김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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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소비 심리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 탄핵 이후 정책 공백이 길었던 만큼 정치 리스크 완화와 신임 대통령 경기부양책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물론 현재의 여소야대 구조나 재원마련에 방안 미흡 등은 빠른 공약 현실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소비 여건이 추가 개선될 여지도 크지 않아 전범위에서 본격적인 소비 회복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하지만 내수부양 기대감과 억눌렸던 소비(pent-up demand) 욕구는 유효하다는 게 이승은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탕진잼의 유행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현실적인 경제 제약에도 오랜기간 소비를 줄여온 피로감에 소비 욕구를 해소하고자 하는 욕망이 커질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1980년대에서 2000년 사이 출생한 39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의 억눌린 소비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인구의 28%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65%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산아제한정책 등으로 여타 국가 대비 밀레니얼 세대 비중이 크지는 않다.하지만 40세 미만 세대주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한 반면, 이들의 소비지출은 지난해 연말까지 6분기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만큼 지연된 소비가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소득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지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면서 "소비자심리지수 구성항목 중 하나인 소비지출전망조사에서 39세 이하의 소비자는 다른 연령층과 다르게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 확대는 국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는 2014년 기준 처음으로 부머 세대 인구 수를 추월하면서 미국 소비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향후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였던 베이비부머 세대로부터의 상속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면서 "최근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일본 또한 밀레니얼 세대의 고용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소비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이들 세대의 소비여건이나 소비지출태도는 향후 소비 시장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