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의 상생실험…문 닫혔던 가든파이브 '부활의 노래'

매출의 4% 중소상인과 SH공사에 지급매출 늘어날수록 임대료 늘어나는 구조대기업 쇼핑몰 성장을 함께 공유하는 형태 '눈길'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현대백화점이 6년여 간 미분양으로 침체돼 있던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상인소유자와 주변 상인들이 대기업 계열 쇼핑몰의 성장을 공유할 수 있는 형태의 '상생형 쇼핑몰'을 구축한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포부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사장)는 2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상생형 협력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가든파이브점은 중소상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라며 "아울렛과 전문몰의 강점을 결합한 상품기획 경쟁력과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침체된 가든파이브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유통시설과 달리 이 곳은 가든파이브 중소상인(기존 영업중인 상인 및 개별 소유자) 약 250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한다. 매출액의 일정부분(수수료, 4%대)을 임차료 명목으로 이들에게 지급하며, 매년 매출액이 증가분에 맞게 수수료율이 올라가 중소상인들의 임대료 수입이 더 커지는 구조다. 가든파이브점은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동시에 저렴한 이월상품을 찾는 고객들도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아울렛에 전문몰을 결합시켰다. 몰관은 라이프동 리빙관(지하1층~4층)에, 아울렛관은 테크노관(지하1층~5층)에 총 영업면적 4만8863㎡(약 1만4781평) 규모로 들어섰다. 입점 브랜드는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 덱케 등 한섬 계열을 포함한 패션, 식음료(F&B), 화장품, 액세서리 등 360여개에 달한다.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의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엘름 매장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웨스트 엘름 매장(쇼룸이며 정식 매장 오픈은 6월22일)

이밖에 36개월 미만 아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 전용 문화센터(H-키즈 스튜디오)', 무료 게임이 가능한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듀존', 티셔츠를 제작할 수 있는 '마이시티', 무료 시타가 가능한 '골프존 마켓' 등이 마련됐다.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올해 연 매출 목표는 2200억원으로, 작년 3월 문을 연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약 2000억원)의 운영 첫 해 실적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계열 아울렛 가운데 매출 1위 점포는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약 3600억원)이다. 약 1500여명 수준의 직간접 고용도 상생의 일환이다. 박 대표는 "오픈 전 송파구청과 채용박람회를 가진 바 있으며, 현대시티몰 오픈을 통해 추가적으로 고용된 인원은 1500여명에 달한다"면서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고용,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내부적으로도 인사기획, 전략팀에서 추가적인 정규직 채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규제 강화가 전망되는 복합쇼핑몰 분야에 대한 진출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복합쇼핑몰을 통해 무리하게 시장에 진출하는 것 보다는 내실을 기해서 관망하는 쪽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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