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기준·보조금 지급 대상 완화 기대업계, 中 정부 및 현지 동향 파악에 주력중국 내부선 보조금 정책 개선 목소리 커져
▲중국에 진출한 삼성SDI 시안공장과 LG화학 난징공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 역시 한중 관계 '해빙 무드'에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선 중국 정부의 배터리 규제가 '소강상태'라는데 동의한다.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을 대폭 강화해 업계를 당황케했던 신(新) 모범규준은 지난해 초안이 나온 이후 현재까지 잠잠하다. 업계 관계자는 "6차 보조금 지급 차량에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기업이 포함되는지 여부가 중국 내 기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2015년 1월 돌연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대상에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삼원계(NCM) 배터리를 제외시키면서 어려움이 시작됐다. 특히 전기버스용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SDI의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까지 겹쳐 규제는 더 강화됐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터무니없이 높였고, 한국기업과 배터리 수주 계약을 맺은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판매길을 완전히 막았다. 업계는 현재 중국 정부와 현지 동향을 파악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현지공장에서 만든 전기차 배터리 중 내수에서 소화되지 않는 물량은 유럽으로 수출하는 등 대응책도 마련했다. 한 때 20%까지 떨어졌던 LG화학 난징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70% 이상까지 오른 상태다. SK그룹은 SK차이나 신임 대표에 중국인 IB 전문가인 제리 우를 신규 선임하는 등 중국 전략 수정을 고민하고 있다. 달라진 중국 내부 분위기도 감지된다. 자국보호에만 집중한 보조금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중국 내 지식인들 중에서는 "2020년 보조금 정책 폐지에 대비해 자국 지원에만 집중하기 보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속 물류차·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닌 중국 자동차업체 중에서는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해 수요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시적인 움직임은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하겠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도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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