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16일 오후 4시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 및 시각장애인 인식개선 프로그램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0세기 남미 대표 작가이자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을 지낸 호르헤 루이 보르헤스는 ‘천국’을 상상해보다가 ‘천국은 필시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상암동에 위치한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은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어린이가 함께 어울려 책을 읽고 성장하며 가슴 따뜻한 사람을 키워내는 도서관으로 다가오는 16일 개관 1주년을 맞이한다.‘늦은 어느 봄날, 우리는’이라는 제목으로 개관 1주년 기념 그림책 콘서트를 16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도서관과 1층 로비에서 진행한다.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마포구 월드컵북로 494)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1층에 위치해 있다.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한국 최초 정부-지자체-민간-기업 협치로 이뤄 낸 한국 최대 장애아동 전문 재활병원으로 국내 첫 장애 어린이 재활병원이다. 대한민국 공공의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6일 병원 1층에 장애아동 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이 들어섰다.
푸르메어린이도서관 레고데이 행사
면적 391㎡ 규모에 어린이자료실, 동화구연실, 꿈키움터 등 시설을 갖추고 어린이도서 등 약 7100여권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지난 1년여 동안 5만여 명이 넘는 사람이 도서관을 찾았으며 책 누적 대출만 2만3000여 건이 넘는 만큼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이 도서관은 시각장애 어린이와 한글이 서툰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책의 내용을 소리로 들려주는 ‘소리 책 코너’,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동화책이 비치돼 있는 ‘내몸 코너’,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팝업북과 3D 책이 비치되어 있는 ‘입체 코너’가 각각 마련돼 있다.도서관 내부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상 및 디자인으로 꾸몄으며 내집처럼 편하게 바닥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됐다. 또 아이들과 동반한 부모들을 위해 ‘이야기방’을 따로 만들어 자녀와 함께 책을 읽으며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나지윤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장은 “우리 도서관은 어린이재활병원 안에 있어 장애와 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책을 읽고 놀이를 즐기며 꿈을 키워 나아가는 공간이다. 이번 1주년을 발판삼아 함께 배우는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도서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10~오후 4시까지며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 홈페이지(//libpu.mapo.go.kr )에서 회원가입 후 방문해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개관 1주년 기념 ‘그림책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1부는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푸르메오케스트라 첼로 앙상불의 ‘손님 마중 음악’을 시작으로 ▲임정진 작가의 ‘악어와 암탉’스토리텔링 ▲김윤정 작가의 ‘똥자루 굴러간다’인형극 ▲어등경 피아노연주가의 피아노 연주를 비롯해 그림책 같이 읽기,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2부는 시각장애인 인식개선 프로그램으로 ▲보행도구 전시 및 체험행사로 흰지팡이체험(흰지팡이와 안대를 이용한 단독보행), 저시력체험(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저시력 보행) ▲시각장애 생활 용구 전시(바둑, 오델로 체험 및 확대경 등 일상생활 도구 전시) ▲점자명함 및 스티커 제작 ▲점자책 전시 등의 행사가 열린다.
도서관 전경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은 개관 1주년 기념행사 이후에도 장애 인식 개선 및 정보 취약계층 대상 전시와 교육 등 도서관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유아·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계층별·맞춤별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독서문화 확충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도서관 이용과 프로그램에 관한 기타 사항은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 ☏6070-9286으로 문의하면 자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도서관이 개관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장애 유무를 떠나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자연스레 서로 어울리며 꿈을 키우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꿈을 키우며 자라라는 우리 아이들이 더 높이 날수 있게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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