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직격탄' 서비스수지 1분기 사상 최대적자(종합)

서비스수지 적자 88.6억달러 기록…여행·운송수지 적자에 '발목'3월 경상흑자 59.3억달러…흑자규모 30% 줄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해 1분기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늘어난 반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 컸다. 수출ㆍ입의 증가에도 서비스수지가 적자폭을 키운 영향으로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한 달 전보다 30% 가까이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는 59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84억 달러)보다 흑자 폭이 29.4% 줄었지만, 2012년 3월 이후 61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거래 등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3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98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월(105억5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크게 악화됐다고 보기 힘들다. 3월 수출(446억3000만 달러→503억8000만 달러)은 12.8% 증가한 데 반해, 수입(340억8000만 달러→405억8000만 달러)은 27.5% 늘었다. 환율 급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수입의 증가세는 경기호전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제품이 이끌었다. 3월 통관기준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2.3%, 반도체는 44.3% 늘었다. 수입 증가는 유가 상승이 주도했다.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54.7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8.6% 상승했다. 정규일 한은 금융통계국장은 "2014∼2016년 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올해 1분기는 석유ㆍ철강제품의 단가상승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수출 규모가 확대됐고, 유가 상승과 기계류 정밀기기에 수입이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1분기 적자폭은 88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운 건 운송ㆍ여행이다. 운송수지 적자(6억2000만 달러)는 3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월(4억8000만 달러 적자) 기록한 최대치를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한진해운 파산에 이어 글로벌 해운업의 불황 영향이 컸다. 물동량의 증가보다 적재가능량이 여전히 과도해 해운사의 과잉투자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여행수지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직격탄을 맞았다. 3월 13억5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1억7000만 달러)보다 그 규모가 커졌다. 1분기 적자폭은 37억4000만 달러로, 분기 기준으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07년 4분기(37억6000달러 적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나쁜 성적표다.3월 출국자 수는 194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3.7% 늘었다. 입국자 수는 123만명으로 11.2% 감소했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으로 36만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월(60만명)에 비해 40%나 급감한 규모다. 정 국장은 "소득증가에 따라서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결과로 입국자 수에 따라 여행수지가 결정된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한 중국의 관광객이 그동안 여행수지 적자 완화에 기여를 했는데 최근에는 사드 보복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한편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감소로 전년동월(8억7000만 달러)대비 크게 줄면서 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8억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3월 금융계정은 60억 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이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2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1억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4억3000만 달러 확대됐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70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또 파생금융상품은 12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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