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달걀…정부 "신선란·산란계 병아리 수입 늘려 안정시키겠다"닭·돼지고기 가격 다음달에도 '훨훨'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계란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여전한 고물가에 황금연휴까지 겹쳐 장 보기가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정부는 달걀값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신학기를 맞은 학교와 행락철 수요 증가 등이 더해지면서 다시 오름세다. 지난 28일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7810원으로 평년 가격(5572원) 대비 40.2% 높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평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최근 30%대에서 점점 올라가다 이날 40%를 넘어섰다. 가장 비싼 소매업체 가격은 9820원, 싼 곳 가격은 6980원이다. 소규모 슈퍼마켓 등 일부 소매점에서 파는 달걀 한 판 값은 최근 다시 1만원을 넘는 경우가 나오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한 판 평균 소매가가 9000원까지 올라갔던 달걀 가격은 설 이후 하락했다가 신학기와 봄소풍, 부활절(16일) 등 영향에 3월 중순 이후 강보합세를 보여 이달 7800원대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AI로 국내 생산 기반이 피해를 당해 달걀 가격이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 점차 하락하리라 내다봤다.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마리가 살처분돼 부족해진 달걀 생산량을 메우려면 해외에서 산란계를 수입해야 하지만, 주 수입국이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마저 AI가 발생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정부는 국내 달걀 공급 부족량 보충 등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산란계 병아리 수입 항공운송비를 다음달 말까지 연장 지원하고 AI 발생 농장이 조속히 사육 재개에 나설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태국산 신선란 수입 허용을 위한 사전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호주 등 이미 수입이 허용된 국가로부터 신선란을 수입할 경우 해상 운송비의 절반을 지원하는 방안도 5월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달걀과 함께 닭고깃값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5월 육계 1kg 산지가가 도계 마릿수 감소 영향에 전년 동월(1258원)보다 42.6~53.6% 상승한 생체 kg 당 1800~2000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다음달에도 최장 11일의 황금연휴,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동 이후 대체 수요 등 가격 상승 압력이 기다리고 있다.▶관련 기사 28일 기준 한우 등심(100g 1등급·7789원) 소매가는 평년 대비 21.8% 높다. 한우 갈비(100g 1등급·4956원)는 15.1% 비싸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2070원) 가격은 13.5% 높다. 다음달 돼지고기 가격도 연휴 기간 수요 증가 등에 1년 전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다음달 돼지 지육 1kg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탕박 기준 평균 5400원에서 5700원 사이일 것으로 KREI는 관측했다.대파(1kg 상품·3064원), 마늘(깐마늘 1㎏ 상품·1만215원) 등 양념류 채소 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27.2%, 26.9% 비싸다. 상품 배추 1포기 소매가는 3649원으로 평년보다 13.1% 높다. 당근 상품 1kg(3822원)은 28%, 무 상품 1개(1958원)는 38.9% 비싸다. 주요 채소류 가격은 봄채소 출하로 이달 들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실제로 양파(1kg 상품·2143원)와 양배추(1포기 상품·2796원)값은 평년가 대비 각각 0.5%, 6% 낮아졌다. 정부는 봄배추에 대해 수급 조절 물량(1만8000t)과 정부 비축 물량(3000t)을 확보하고 농가 재배 면적 조절을 유도한다. 4~6월 출하될 햇양파·마늘의 생육을 지원하는 현장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계약 재배 계획 물량(양파 24만1000t, 마늘 5만5000t)도 확보한다.갈치·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은 어획량 감소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갈치 중품 1마리(1만2000원)와 물오징어 중품 1마리(3000원) 가격은 평년가보다 각각 8.8%, 18.6% 높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다음달 26일까지 갈치·조기·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 6700여t을 시장에 방출한다. 아울러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담합·편승 인상 등 생필품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한국소비자원 등과 연계해 가격 비교 및 원가 검증 등 시장 감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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