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 똑똑하지만 배려 無'vs '부모님들 무식·옹고집'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세대갈등 관련 설문조사 결과...부모-자녀세대 모두 세대 갈등 심각·해소에 동의하지만 이견 커

사회갈등 인식 조사 결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우리나라 부모ㆍ자녀 세대들은 대부분 세대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하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6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세대 갈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4%가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자녀세대(84.4%)와 부모세대(88%)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정작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 상대방이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만 주장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부모 세대 77.9%, 자녀 세대 67.3%가 이같이 답했다. 특히 부모 세대들은 너무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는데도 절반 이상(52.4%)이 공감했다. 2명 중 1명(50.1%)은 요즘 자녀세대가 다른 세대들의 생각을 경청할 마음이 없다고도 느끼고 있었다. 자녀 세대들도 57%가 "부모들이 생각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부모세대가 다른 세대들의 생각을 경청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는 자녀들의 인식(37.5%)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었다또 부모세대는 대체로 자녀세대가 자신들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우며(58.1%), 아는 것도 많다(71.2%)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등 자녀세대의 지적 수준에 대해서만큼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자녀세대들은 부모님 세대가 자신들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고(44.7%), 아는 것이 많다(35.7%)는 의견에 크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의 부모ㆍ자녀 세대들은 서로에게 미안함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자녀 세대 68%가 "다른 집처럼 효도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는 데 동의했다. 부모 세대 55.2%도 "다른 집처럼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여건'에 대한 아쉬움은 부모나 자식 모두 마찬가지였다. 자녀세대의 75.2%가 우리집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또 절반 이상(52.3%)이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 내 인생이 지금보다 더 나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자녀세대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부모세대는 더 많이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강했다. 부모세대의 66.4%가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키웠더라면, 자녀의 인생이 지금보다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는데 동의했다. 자녀에게 물려 줄만한 재산이 없는 것이 미안하다는 부모가 56.1%에 달했다. 세대갈등이 주로 발생하는 분야에 대해선 부모세대는 '생활습관'과 '소비태도', 자녀세대는 '사회문제 인식'과 '결혼 및 출산'이라고 바라봤다. 부모세대의 경우 생활습관 및 식습관(50.8%, 중복응답)과 소비태도(47.8%)의 차이,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차이(35%)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생각차이(31%)를 꼽았다. 반면 자녀세대는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차이(44%, 중복응답)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생각차이(40%)와 함께 정치적 견해의 차이(36%)를 세대갈등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부모세대가 갈등 배경으로 많이 꼽는 소비태도(32.3%)와 생활습관 및 식습관(31%)의 차이에서 세대갈등을 느낀다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국사회의 세대갈등 문제의 책임 주체로는 부모세대(33.8%)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국가(31.2%)와 자녀세대(27.5%)에게도 책임의 비중이 크다는 의견 역시 많이 나왔다. 가정 내 '아버지'의 존재감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존재감이 여전히 크다는 응답(36.2%)에 비해 아버지의 존재감이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졌다(36.2%), 이전부터 아버지의 존재감은 약한 편이었다(11.4%)는 등의 답변이 더 많았다. 그 이유에 대해선 소통 부족(36.3%, 중복응답),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30.5%)는 점이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경제력 부족(26.9%), 정신적ㆍ물질적으로 듬직함을 주지 못하다(23.7%)이 뒤를 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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