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늘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판매점.
신용카드 결합 프로그램은 매달 일정 금액을 쓰면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상품이며,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1년 동안 보험료를 낸 뒤 현재 쓰는 스마트폰을 반납하는 대신 남은 할부금 없이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상품이다.B 매장 관계자는 "정책이 안 좋아 수 십 만원을 내고 사는 고객이 별로 없다"며 "이통사들도 카드결합이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더 많은 혜택(판매장려금)을 주기 때문에 기기값이 0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직원이 조심스럽게 보여준 단가표에 따르면 카드 결합을 할 경우 장려금이 7만원,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으로 가입할 경우 12만원이 더 책정 돼 있었다. 그만큼 불법 보조금이 더 책정된 것이다. 이동통신 유통협회 관계자는 "이동통신3사들은 번호이동, 기기변경, 신규가입 모두 방통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수준의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줬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결합 상품을 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매장 곳곳에서 갤럭시S8에 나타난 붉은 액정 현상에 대해 문의하는 소비자를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주 중 디스플레이 색 보정을 보다 더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적화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라는 우려도 있었다.C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S8을 사려고 온 손님이 붉은 액정 때문에 안사는 건 아니지만 꽤 많은 고객이 와서 붉은 액정에 대해 물어봤다"며 "게다가 현재 정책도 그렇게 좋지 않아 우선 당장 갤럭시S8을 구입하는 것보다 당분간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한편 갤럭시S8 일반 개통 첫 날인 21일 번호이동건수는 1만7652건, 첫번째 토요일인 22일은 1만9249건으로 집계됐다. 방통위가 시장 과열로 본 2만4000건에 못 미치는 결과다. 18일 4만6380건, 19일 2만2907건에 비해서도 크게 줄었다.하지만 아직 일부 색상, 모델에 대해서는 물량이 부족해 대기 수요가 많다는 의견도 있다. 갤럭시S8은 예약판매로 100만400대가 신청됐으며 현재 약 50만대 가량 개통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8·갤럭시S8+ 64GB 모델의 개통 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했다. 기존 개통 기한은 24일까지였다. 갤럭시S8+ 128GB 모델의 개통 기한은 기존과 같은 5월 말까지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