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평일도 살인사건, 범인은 아직도 섬 안에 있다?

평일도 살인사건.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평일도 사건은 과연 자살일까 아니면 타살일까.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 전라남도 완도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조용한 섬마을 평일도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집중 취재했다.지난 2016년 5월 16일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지내던 마을 주민 김씨가 방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방 안에는 피가 낭자했고, 살해 흉기 중 하나로 추정되는 아령이 놓여 있었다.주민들은 "김 씨가 인심도 좋고 뭐든 나누려 했다"면서 "사람 좋은 김씨를 누군가가 죽였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김씨는 법 없이 살 사람이자 마을 어른이었고,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무엇이든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사건 당일 김씨는 주민들에게 발견된 지 무려 1시간이 다 돼서야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사건 현장에는 여러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역력했다. 현장은 정돈돼 있었고 시신도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김씨를 최초로 발견자는 마을 주민 3명은 평소 김씨와 친했던 사람들로, 노인 회관에서 보자고 전화를 걸었지만 김씨가 받지 않아 집으로 찾아갔다가 차례대로 김씨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그 중 한 명은 평소 섬마을에서 시신의 염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김씨를 발견한 뒤 팔 다리를 반듯하게 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자식들에게 알리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결국 직접 가서 불러 온 뒤에 경찰에 신고 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진술했다.발견자들은 김씨가 타살이 아닌 자살로 죽었다고 생각했다. 당시 김씨가 6개월 넘게 대상 포진을 앓고 있었고 폐가 안 좋아 각혈이 심했다는 것이다.현장에 흩뿌려진 피는 김씨가 토한 피고, 김씨가 대상포진 고통을 참다못해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마을 주민 대부분이 김씨의 죽음을 자살로 생각하고 있었다.당초 경찰은 김씨의 타살을 확신했다. 부검 결과 김씨가 둔기에 맞아 피를 많이 흘렸고, 두개골이 많이 손상된 채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의 집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없었고, 김씨의 몸에 방어흔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제작진이 만난 전문가들은 타살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전문가들은 "자해라 하기엔 상처가 동일한 범위로 동일한 힘의 강도로 있었다. 스스로 이렇게 했다고 보기엔 방법이 너무 잔인하다"며 "대상 포진으로 아파서 죽겠다던 사람이 더 아프게 둔기로 머리를 때려 자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직접 평일도를 찾은 김진구 프로파일러는 "섬 중에서도 작은 곳"이라면서 "외부 사람에 의한 범행으로 보기에는 가능성이 너무 낮다"고 분석했다.이어 "(범인이) 피해자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면식범에 살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경찰 역시 "사건 이후로 섬을 떠난 사람이 없다"면서 "아직도 섬 안에 범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해 충격을 자아냈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섬 주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긴급 체포했지만 증거와 범행 동기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풀려났다. 이어 김씨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눈 백씨가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백씨는 모든 마을 주민들이 거짓말 탐지기에 응했을 때 혼자 혈압약을 먹고 있다는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사건이 1년 정도 지난 지금까지도 거짓말 탐지기에 응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샀다. 전문가들은 백씨의 이러한 행동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백씨 부부는 아프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현재 상황을 피하는데 급급했다. 제작진과의 만남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경찰에 "한 번만 살려달라"고 말한 사실도 포착됐다.하지만 가장 의아한 점은 마을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많은 주민들이 제작진의 인터뷰를 거절했고, 그 중 한 주민은 "범인을 알아도 말 안 한다"며 "다들 그럴 거다. 섬에 살면 그렇다. 육지 사람들은 이해 못 한다"라는 묘한 말을 내뱉었다. 한편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8.4%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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