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밤에 쓴 편지

밤에 쓴 편지겨울에 피지 못하고기어코 봄에야 피워낸 춘백아래 서면밤에 쓴 편지가 내게로 오네삼십 촉 백열등 아래서기어코 써 버린기어코 봉해버린 너를 향한 나의 본심이 밤 지나 날 밝으면 나는 본심 잃은 타인이 되네내가 아닌 타인되어 네게 설 수 없으니꽃 아래 설 때에야 너를 볼 수 있으니춘백 피어나면 죽은 혼 돌아오듯내가 나 되어 네게 설 수 있다네바람이 부네밤에 쓴 편지가 배달되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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