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존슨 vs 매킬로이 '세기의 빅 매치'

첫 메이저서 '4연승 vs 커리어 그랜드슬램' 격돌, 한국은 왕정훈과 안병훈, 김시우 출사표

더스틴 존슨이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4연승 vs 커리어 그랜드슬램."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구촌 골프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를 꿈꾸고 있다. 그야말로 '세기의 빅 매치'다. 그것도 6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하는 2017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다. 지구촌 골프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 존슨 '4승 사냥'=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단연 존슨이다. 지난 2월 제네시스오픈 우승으로 '넘버 1'에 등극한 뒤 3월 초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수확한데 이어 3월 말 델매치플레이까지 제패해 사실상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랭킹 1위(535만 달러)와 페덱스컵 랭킹 1위(1903점)다. 지난해 6월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 이후 16개 대회에서 무려 6승을 거둬 우승 확률이 무려 37.5%다. '톱 10' 진입이 12차례, 거의 매 대회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평균 316.2야드의 장타(PGA투어 2위)가 동력이다. 러프에서 곧바로 그린을 도모하는 장타 파워는 실제 그린적중률 75.25%(2위)의 '송곳 아이언 샷'으로 직결되고 있다.유일한 약점인 평균 1.76개의 퍼팅(80위)이 고민거리다. 오거스타를 정복하는 우승 키는 더욱이 '유리판 그린'이다. 역대 챔프의 면모가 그렇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쇼트게임과 퍼팅이 좋은 선수들이다. 존슨이 지난주 당초 출사표를 던졌던 셸휴스턴오픈을 포기하고, '짠물퍼팅'을 장착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로리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꿈꾼다.

▲ 매킬로이 '2전3기'=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7월 디오픈을 제패해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25세 이하의 나이에 메이저 3승을 수확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마스터스라는 마지막 퍼즐 때문에 3년째 속을 태우고 있는 셈이다. 2015년에는 스피스의 독주를 바라보며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공동 4위에서 입맛을 다셨고, 지난해는 공동 10위로 순위가 더 떨어졌다. 존슨을 능가하는 318.8야드(1위)의 장타와 그린적중률 73.61%(6위)의 '컴퓨터 아이언 샷' 등 막강한 공격력을 감안하면 의문이다. 역시 퍼팅이 '아킬레스 건'이다. 2015년 시력교정수술을 통해 '매의 눈'을 장착했고, 지난해 9월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퍼팅코치 필 케년(잉글랜드)을 영입해 '쪽집게 레슨'을 더해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PO 2차전 도이체방크와 4차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순식간에 2승을 쓸어 담아 '1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는 등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소속사 나이키의 골프용품사업 중단과 함께 클럽 선택에서 자유로워지자 올해는 신무기를 골프백에 담아 전력을 보강했다. 연초 '남아공원정길'에서 갈비뼈 부상을 당해 두 달 동안 코스를 떠났다는 점에서 실전 샷 감각이 변수다.

조던 스피스가 지난해 12번홀 악몽을 딛고 '설욕전'을 노린다.

▲ 스피스 '설욕전', 한국 '루키돌풍?'= 전문가들은 스피스를 우승후보 목록에 추가했다. 2015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주인공이다. 첫날부터 8언더파를 몰아쳐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둘째날 6언더파를 보태 36홀 최저타(14언더파 130타), 셋째날 다시 2언더파로 54홀 최저타(16언더파 200타), 최종일 2타를 더 줄여 타이거 우즈(미국)의 1997년 우승 당시 72홀 최저타 타이기록(18언더파 270타)을 수립했다. 지난해는 2연패 문턱에서 우승컵을 날려 뉴스를 만들었다. 바로 '인디언의 저주'다. 2015년에 이어 7라운드째 리더보드 상단을 독점하고 있던 최종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공을 두 차례나 물에 빠뜨리며 쿼드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1931년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됐다"는 일화와 함께 "인디언의 영혼 때문에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을 소개했다.대니 윌릿(잉글랜드)이 타이틀방어에 나선 가운데 버바 왓슨(미국)과 애덤 스콧(호주), 찰 슈워젤(남아공) 필 미켈슨(미국) 등 역대 챔프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은 왕정훈(22)과 안병훈(25ㆍCJ그룹) 등 '원투펀치'가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윈덤챔프' 김시우(22ㆍCJ대한통운)는 '전년도 PO 랭킹 30위 이내' 자격으로 생애 처음 오거스타를 밟는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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