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방문한 최태원 회장(사진 앞줄 오른쪽)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11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강희종 기자]주요 기업들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면서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고 주요국 제조업 업황개선에 따른 공급부족, 원자재 및 제품가격의 상승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전자, 정유, 화학, 중공업 등은 2분기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개선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 호조에 전자 3인방 웃음3일 각사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초호황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영업익 1조 클럽에 복귀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사상 첫 2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1분기 매출은 5조8855억원, 영업이익은 2조174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 중 최대 규모다.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을 2조7600억원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전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2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 하이닉스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4.7%로 퀄컴ㆍ마이크론(4.2%)을 앞질렀다. LG전자도 스마트폰의 부진을 씻고 1분기 8000억원선의 영업익이 전망된다. 2009년 2분기 이후 8년 만의 사상 최대 실적이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이 힘을 내고 있는 데다 G6 출시효과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실적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LCD업황 호조와 올레드ㆍ아몰레드 등 패널 수요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온 영업익 1조원을 유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매출은 감소하지만 영업익은 소폭 증가하며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화, 역대급 실적 vs 철강도 웃을 준비정유ㆍ화학업종은 또 한 번의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1분기 9000억원대의 영업익을 낼 전망이다. 저유가 기조와 아시아권 석유제품 공급부족 덕에 정제마진이 상승한 효과가 크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이 올해 석유제품 수출 쿼터를 전년 대비 40% 줄인다고 발표했고 일본도 정기보수에 들어갔다"며 "국내 정유사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벤젠 마진이 4년 만에 최대수준에 오른 효과를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로 석탄 생산을 줄이면서 벤젠 생산설비의 절반 정도가 가동을 멈춰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포스코도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포스코대우, 포스코강판 등 자회사 실적개선에 따라 1분기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치 기준)을 냈다. 이들 업종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인수합병을 포함해 올해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내년까지 여수공장 납사분해설비(NCC) 증설과 미국 에탄크레커(ECC) 프로젝트를 마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리튬, 마그네슘으로 만든 자동차 판재, 항공소재로 쓰일 티타늄 등 미래성장사업에 3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3월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7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 이익 줄어 고민… 신차+마케팅으로 반등노려반면 현대기아차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은 1.4%가량 증가하지만 영업익은 영업익은 1조3028억원으로 2.95% 감소할 전망이다. 기아차도 매출(12조7671억원ㆍ0.93% 증가)은 정체되고 영업이익(5921억원)은 6.55% 감소가 점쳐진다. 국내공장의 가동률 하락과 인센티브 상승, 지난해 대비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현대기아차는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뒤집는 '할부금리 인하'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수출전략도 부진한 중국시장의 보완재로 동남아, 중동, 러시아, 멕시코 등 신흥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글로벌 판매목표(825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올해 실적 개선폭은 미미하겠지만 연간기준으로 보면 늘어날 것"이라며 "실적 기여도가 큰 내수부문이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 지역별로 신차투입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산업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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