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울모터쇼에 등장한 AI 스피커ㆍ자율주행차

현대차-KT, '기가지니'로 2018년부터 차량 제어 가능해질 전망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3D지도 제작 로봇 등 공개

현대자동차 부스에 전시된 AI스피커 '기가지니'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자동차 제조사들의 무대인 모터쇼가 인공지능(AI)과 커넥티드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31일 개막한 '서울모터쇼'에는 KT의 AI 스피커와 네이버의 자율주행차가 등장했다. 모바일과 가전, 차량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이 도래하자 ICT 기업들이 '차'를 공략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현대자동차 부스의 IoT존에는 KT의 AI스피커 '기가지니'가 전시돼 있다. AI 스피커가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서다.모터쇼 개막 하루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AI 스피커 '기가지니'에 대고 "블루링크, 아이오닉은 어디에 있지?"라고 질문하자, 기가지니는 "현재 일산 킨텍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동시에 아이오닉의 전면 램프가 깜빡였다.'기가지니'로 차량을 제어하는 서비스는 오는 2018년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연했던 위치 확인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 구글의 '구글홈'과 연동해 시동걸기나 차량 온도조절, 잠금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김준영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은 "차량과 AI 스피커를 연동한 서비스는 2018년부터 국내에서 제공할 계획"이라며 "AI를 활용한 대화형 플랫폼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에코' 등과 비슷한 서비스로 맞춰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가 마련한 부스에 전시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자율주행차를 연구 중인 네이버랩스도 올해 처음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1관에 1000㎡ 규모의 단독 부스를 마련해 자율주행차와 실내 3D 지도 제작 로봇 'M1',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전시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예약, 음악, 음성 콘텐츠, 날씨,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는 IVI 기기는 이곳에서 직접 시연할 수 있다. "아이들과 가볼만한 장소 추천해줘"라고 한 방문객이 말하자 IVI는 인근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주는 카드를 띄웠다. IVI는 터치로 작동되지만 주행 도중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음성인식 기능도 탑재됐다. "킨텍스로 안내해줘"라고 말하면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알려준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예약한 장소로 길을 안내해주고, 음악을 듣거나 운전 습관을 분석한 '에코드라이빙 지수'를 보여준다.네이버 관계자는 "IVI는 네이버가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카'와 협력해 만든 서비스로 오는 7월부터 그린카에서 이용할 수 있다"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IVI 기기를 판매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가 그린카에 탑재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IVI)

네이버랩스는 최초로 자율주행차도 공개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네이버랩스 대표)의 발표 현장에는 미디어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오후 늦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네이버 부스를 찾아 곳곳을 유심히 살펴봤다.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손을 떼고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도 담겨있다.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는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자율주행 레벨3로 긴급 상황일 때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단계다. 내년에는 완전자율주행단계인 레벨4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자동차 업계가 점점 서비스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차량 제조사들도 5~10년 내 차량이 '타는 것'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며 "우리는 미래 이동성과 교통시스템을 개선하고 도로환경의 실시간 정보화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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