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역별 순회경선이 오는 25일 호남부터 시작된다. 26일까지 ARS 투표에 이어 27일 현장투표와 함께 공개되는 호남 지역 경선 결과는 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 선거 결과가 이후 충청, 영남, 수도권 경선 판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단기간에 진행되는 민주당 경선은 엄청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후보 간 지지율은 주로 말실수 여부 등에 따라 출렁이는 양상을 보였다. 안희정 후보의 경우 올해 초 급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선한 의지' 발언의 후폭풍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지난해 연말 지지율이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을 다 합쳐서 하나의 공동체 팀을 만들겠다"며 비문연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여론의 혹독한 비판에 직면했다.최근에는 문재인 후보가 '내 인생의 사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문 후보가 굳이 언급할 필요 없는 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한 것에 대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큰 피해를 당했던 호남인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각 캠프는 전두환 표창이 미치는 호남 민심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 중이다. 앞으로 남은 경선까지 후보자가 추가로 어떤 말실수가 있었는지 경선 판도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문 후보에 대한 호남인들의 부정적인 정서 극복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은 호남에서 궤멸적인 패배를 경험했다. 당시 민주당의 패배 이면에는 문 후보에 대한 반감이 컸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총선 유세차 광주를 방문했던 문 후보는 "(호남인들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사실상 호남 총선 결과에 정치적 신임을 걸었지만, 호남인들은 민주당을 심판했다. 탄핵 국면 등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했지만 확고한 지지는 아니라는 것이 지역민들의 시각이다.일단 문 후보는 현재 지지율 조사에서는 호남권에서 가장 앞서가는 후보다. 이런 지지 이면에는 '될 후보를 밀어줘야 한다'는 대세론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캠프 대변인을 맡은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인해 비토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조직력도 관건이다. 민주당 경선인단은 제도적 한계 때문에 실제 거주하지 않더라도 호남지역에 투표할 수 있다. 서울에 살더라도 주거지를 호남으로 해서 경선인단에 등록하면 호남 순회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호남 경선이 가지는 상징성과 가장 먼저 치러지는 선거다 보니, 각 후보 캠프는 호남 경선인단에 공을 들였다. 이 때문에 조직적으로 동원된 상당수 유권자가 호남 유권자로 등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조직 투표가 얼마나 호남에 집중했는지에 따라, 호남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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