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 맞은 화장품 시장…색조시장으로 눈돌려 국내외 색조시장, 지난해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화장품업계가 성장성이 높은 색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기초 화장품(스킨ㆍ로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높은 색조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22일 바로투자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전세계 수출 중 색조제품 수출은 전년대비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초제품의 수출은 전년비 37% 상승했다. 해외 시장도 비슷한 추세다. 지난해 중국향 수출 중 색조제품은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색조 소비세 폐지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색조 매출은 지난 1월 전년동기대비 43%증가했고, 지난달의 경우 매출 신장률이 117%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각각 2%, 105% 성장한 기초제품 대비 성장세는 높은 수준이다. 전체 화장품 시장은 한 자릿수 성장하며 정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전세계 화장품 시장은 연간 4~5% 사이의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수출 규모가 큰 중국도 10%에 가깝던 시장 성장률이 점점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최근 6~7%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색조 화장품의 성장률은 2015년 기준 전세계 6.5%, 중국 10.9% 기록해 전체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 색조 시장의 성장세가 높은 배경으로 '패스트 코스메틱' 중심의 시장 트렌드를 꼽았다. 색조는 기초 화장품과 달리 소비자들이 유행과 기분에 따라 쉽게 구매하는 제품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색조 화장품은 매 시즌마다 다른 컬러와 다른 디자인의 옷이 유행하듯 메이크업 트렌드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는 품목"이라며 "그러다보니 제품의 수명 주기가 기초 화장품보다 짧고, 다수의 소비자들은 색조제품을 끝까지 소진하기보다 기분 전환용으로 가볍게 사용하는 소모품으로여긴다"고 설명했다. 업체들도 국내외 색조시장 공략에 몰두하고 있다. 더샘의 해외 시장 색조 매출 비중은 80%를 차지하는데, 전문가들은 색조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성비가 우수한 색조 제품들로 브랜드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도 지난 1월 중국 시장에 연간 2억 개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메이크업 전용 공장을 지었다. 이는 기초 화장품과 색조의 현지 이원화 생산체제를 갖춰 각각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완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잇츠스킨이 최근 선보인 '라이프 컬러 팔레트'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 받으며 온라인에서 선출시한 기념으로 30%할인해주는 행사를 일주일 만에 조기종료했다. 당초 준비한 물량이 일주일 만에 완판됐기 때문이다. 잇츠스킨은 주 인기요인은 '오늘의 메이크업(MOTD)'으로 불리는 데일리 메이크업에 필수적인 색상으로 구성한 것과 트렌드에 맞춰 팔레트 타입의 치크 제품으로 개발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우, 지난해 말 멤버십 대상으로 색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 색조 제품은 지난해 10월 중순 출시한 말린 장미 컬러의 ‘바이플라워 트리플 무스 틴트 브릭레드무스’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만에 24만개가, 4개월만에 36만개가 팔렸다. 일평균 3000개가량이 팔린 셈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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