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고 싶은 욕망]뷰티는 女 전유물?…외모 가꾸는 男, 늘어난다

점점 많아지는 그루밍족, 연령대도 중년층까지 확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미에 대한 인식 변화로 남성 뷰티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외모를 가꾸는 남자를 뜻하는 '그루밍족'의 소비가 보다 세분화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확대된 영향이다. 18일 메리츠종금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14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그루밍 시장이 향후 4년간 연평균 5.6% 씩 성장해 2020년에는 266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 그루밍 시장을 선도하는 선진국에서는 남성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도 뷰티 카테고리의 성장세는 높은 편이다. 주변에서 피부 타입에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고르거나, 메이크업 제품을 적극 활용하는 남성 소비자들이 쉽게 눈에 띄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루밍족의 진화에는 남성의 미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윤보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 소비층의 세대 간 이동이 일어나면서 뷰티는 더 이상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닌 남성에게도 중요한 가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남성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2년 기준 915억달러다. 유형별로는 세면용품이 2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화장품 시장 점유율을 지역별로 보면 남성용 신제품 화장품 출시비중이 높은 유럽과 북미ㆍ중남미 지역은 각각 37.2%, 28.9%를 차지한다. 성장률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점유율은 31.2%에 달한다.
남성 화장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이 컸다. 동영상공유사이트인 유튜브나 뷰티 블로거 등은 뷰티스타들을 탄생시켰고, 뷰티스타들은 젊은 소비층의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모바일 리서치 전문업체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20.8%의 응답자가 사용경험이 없는 화장품을 구매할 때 일반인 블로그에서 사용후기를 보고 정보를 얻는다고 대답했다. 민텔의 조사에 따르면, 16~24세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스킨로션, 향수 등을 구매할 때 매장 점원의 추천보다는 뷰티 블로거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딩 브랜드의 부재도 또 다른 배경이다. 대표 브랜드와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뜻하는데, 남성 화장품 시장은 여성 화장품 시장에 비해 전세계를 아우르는 대표 브랜드나 제품이 딱히 없다는 설명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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