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과 비교불가…토종 전동킥보드 자존심

강소기업 CEO 만나다-함종원 인간과디자인 대표

한 번 충전에 최대 70km 주행 '타미 몬스타'

함종원 인간과디자인 대표가 올해 신제품 '타미-몬스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간과디자인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전기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개인 이동 수단)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전동킥보드ㆍ전동휠러 등 퍼스널 모빌리티 제조사 '인간과디자인'의 함종원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과디자인은 저가의 수입제품이 넘쳐나는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제조사다. 경기도 시흥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간과디자인의 제품은 '토종'이다. 제품의 컨셉부터 시장 분석, 디자인, 설계, 개발이 모두 국내에서 이뤄졌다. 함 대표는 "주요부품 및 제품의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진행한 제품은 인간과디자인 뿐"이라고 강조했다.올해 출시한 '타미-몬스타'는 고성능과 안전을 지향했다. 한 번 전기 충전으로 최대 70㎞를 주행할 수 있다. 20도 이상의 경사로를 거뜬히 오를 수 있고 최고시속은 60㎞ 이상이다. 바퀴는 폭 4인치에 지름 13인치를 사용해 구동시 안정감을 더했다. 통상 전동킥보드의 바퀴는 6~8인치다.함 대표의 '안전'에 대한 철학은 집요할 정도다. 그는 "한국의 도로 사정이 열악한 것을 감안해 충격흡수장치(서스펜션)를 앞, 뒤바퀴 모두에 장착했다"며 "인간과디자인이 추구하는 즐거움은 안전이 담보될 때 가능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2015년 6월엔 첫 제품 출시를 갑작스레 연기하기도 했다.내구성에 크게 문제되지 않은 결함이었지만 함 대표는 보다 큰 하중에도 견딜 수 있는 제품을 원했던 것이다. 당시 함 대표는 직접 출시 전 선주문했던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함 대표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저가의 외산 제품이 아니라 제대로된 국산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인간과디자인은 아빠가 아이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굿대디'라는 어린이 보조 시트(Seat)를 전동킥보드에 달 수 있다. 아버지가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스마트 모빌리티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함 대표는 "우리 제품의 컨셉은 즐거움"이라며 "전동킥보드가 단순한 탈 것이 아닌 가족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올해는 전국 대리점을 모집하며 유통망과 사후서비스(AS)를 강화할 계획이다. 함 대표는 "올해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전국에 오프라인 취급매장을 30개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는 2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함 대표는 국내 기술과 디자인만으로 현재 2조원대의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생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국 퍼스널 모빌리티 기업들의 수출액은 약 1조8363억원(15억8700만달러)에 달했다. 중국 퍼스널 모빌리티 기업은 전세계 시장의 80%를 생산하고 있다. 함 대표는 "인간과디자인은 아직 창립한 지 2년 정도이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 제품들과 견줄 수 있는 정도"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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