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킹의 진화]선두경쟁 리딩뱅크, 中企돕는 셋업뱅크

신한·국민 '1등은행' 수성 탈환하나·우리, 통합·지주사 출범 숙제빅데이터 핀테크 등 새 먹거리 찾기농협·기은·산은, 겹악재 속 구원투수중기·기술우수기업 적극 발굴 지원[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풍전등화(風前燈火)'. 올 초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현재의 금융환경을 표현한 말이다. 조기 정권교체와 미국 금리인상 등 불안정한 금융환경 속에서 국내 주요은행들도 바람 앞 등불같은 위기감으로 올 1분기를 보내고 있다. 저마다 '강한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희망찬 구호를 외치면서 올해 농사를 부지런히 짓고 있지만, 금융환경이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리딩뱅크로서의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신한, KB국민은행과 외환ㆍ하나 통합후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KEB하나은행,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관문을 앞에 둔 우리은행, 기업 건전성 관리의 큰 숙제를 안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실적개선이 최우선 과제인 농협은행 등 각 은행들은 '진화'와 '생존'을 화두로 2분기를 준비중이다. ◆리딩뱅크 쟁탈전, '적자생존' 시중은행 = 신한은행은 '신한'의 뿌리인 '신한정신' 이외에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1등 은행이었던 국민은행이 덩치를 키우며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는 한편 미래 먹거리도 찾아야 한다. 신한은행은 2010년부터 은행 업계에서 당기순이익 기준 1위를 지켜온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상승 기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올해 1위 탈환을 노리는 국민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전략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발빠른 트렌드 파악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국민은행은 윤종규 행장 체제 이후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줄였다. 문제는 국민은행이 격차를 좁히는 와중에 KEB하나은행이 더욱 빠르게 치고 올라온다는 점이다. 1위와의 격차를 좁히는 한편 3위와 4위에 대한 견제도 해야한다.국민은행은 절박함 속에서 전통적인 소매금융 강자의 노하우를 살려 자산관리(WM) 그룹 강화와 더불어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 전략의 새 판을 짜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거쳐 젊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한다는 계획이다.KEB하나은행은 통합 시너지를 눈에 보이는 성과로 만들어 내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하고 전산통합, 노조통합, 교차발령 등을 진행하면서 물리적ㆍ화학적 결합이 완성되는 단계다. 통합 이후의 마찰음을 최소화하고 자율과 협업을 통한 영업문화 혁신, 디지털금융 혁신을 통한 시장선도, 해외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의 다변화ㆍ다각화 추진 등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중점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우리은행의 올해 최대 목표는 금융지주사로의 유연한 전환이다.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이 완료되고 차기 은행장도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종합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우리은행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 실무 작업을 위해 법무법인 김앤장과 회계법인 삼일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힘든 국내 경기 속 기업과 '동고동락' =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조선ㆍ해양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익이 급감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실적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에 들어갔다. 농협은행의 강점인 소매금융과 농업금융, 공공금융에 집중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원뱅크(모바일뱅크), 은퇴설계와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농협의 강점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특화 은행으로, 시중은행의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은행의 생존과 혁신이라는 큰 과제를 떠 안았다.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종의 부실 사태로 강한 책임론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조직 쇄신과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힘든 여건속에서도 우수한 기술 기업들을 발굴해 내고, IB분야에서 미래먹거리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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