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기자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생활 중 받은 차별경험. 충남도 제공
결혼이주여성이 직장과 마을 등 일상 곳곳에서 겪는 편견과 차별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조사에서 결혼이주여성은 ‘대중교통 이용 시’ 30.2%, ‘거리나 마을’ 29.5%, ‘상점, 음식점’ 27.3%, ‘직장 및 일터’ 24.9%, ‘공공기관’ 16.7%, ‘학교와 보육시설’ 21.0% 등에서 각각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또 이들 여성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언어문제(23.3%), 자녀양육과 교육(19.6%), 외로움(15.6%), 경제적 어려움(9.9%) 등으로 고충을 겪었고 여타의 문제로 느낀 ‘슬픔 및 절망감’의 정도에서 응답자의 3.6%는 ‘매우 자주 느꼈다’, 6.3%는 ‘빈번하게 느꼈다’, 38.6%는 ‘가끔 느끼는 편’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이러한 감정을 거의(21.3%) 또는 전혀(30.1%) 느끼지 못한 응답자는 전체의 51.4%를 차지했다. 결혼이주여성은 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60.6%) ▲건강가정지원센터(37.8%)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27.1%) ▲주민센터(32.5%) 등 기관을 통해 가정 안팎에서의 차별경험을 상담 받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한다.결혼이주여성이 한국생활 중 받은 차별경험. 충남도 제공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은 교육현장에서 다문화가정 자녀가 겪는 차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학교 부적응과 차별 경험은 중·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에 집중되는 것으로 확인된다.학교생활 부문에서 부적응(보통·적응하지 못함·전혀 적응하지 못함)을 토로한 다문화가정 자녀는 초교생 6.4%, 중고생 6.0%였다.또 이들 학생이 꼽은 부적응 원인은 ▲‘학교공부가 어려워서’ 초교생 32.7%·중고생 21.9% ▲‘한국어를 잘 못해서’ 초교생 16.3%·중고생 12.5% ▲‘친화력이 부족해서’ 초교생 10.2%·중고생 12.5% ▲‘왕따 혹은 차별 때문에’ 초교생 11.2%·중고생 9.4% ▲‘선생님의 차별’ 초교생 4.1%·중고생6.3% 등으로 파악됐다.충남여성정책개발원 우복남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다문화사회 진전에 대응하며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정책을 변화시켜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다문화가정을 우리 사회의 공동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선주민 인식’이 더디게 변화하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가 가정과 동네, 학교, 직장, 대중교통 등 일상에서 겪는 무시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