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반덤핑 대응 적극적으로…美 통상 사무소 만들 것'

연임 주총 통과 후 기자간담회"앞으로 3년 간 포스코의 새로운 50년 준비할 것"통상 대응 적극적 태세로 전환스마트산업, GE·지멘스 등과 플랫폼 호환 타진[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10일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최종 확정지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 통상 대응 사무소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통상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신사업으로 꼽는 스마트산업 분야에서는 GE·지멘스 등 선진기업들의 플랫폼과 포스코 자체 플랫폼을 호환해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연임 확정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우선 "지난해 미국이 열연강판에 대해 60% 반덤핑·상계관세 판정을 내린 것은 수출하지 말라는 얘기나 같다"며 미국과 중국, 동남아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권 회장은 "우선적으론 WTO 제소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데 시기적으로 기다려달라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오는 29일에 있을 후판 최종판정 등을 고려해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통상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자체적으로 노력하는건 결국 고급제품을 많이 만드는 것"이라며 "월드프리미엄(WP) 수출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판매지역을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반덤핑을 맞고 나서 반추해보니 통상문제에 대한 내부 대비가 소홀했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으론 통상전문가를 양성해서 대응하고 자체적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부분은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를 통해 대응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워싱턴에 통상사무소를 만들어 컨설팅 업체와 협업하는 등 상시 대응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US스틸 등 미국 철강기업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사업도 만들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산업에 대해선 글로벌 선진기업들과의 플랫폼 호환을 통한 사업구상 계획을 밝혔다. 권 회장은 "우리도 프로그램이 있고 그런 측면에서 (지난 방문 때) GE, 지멘스에 자사의 플랫폼과 호환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어떻겠느냐에 제안했다"며 "우리는 철강사업에 쓸 수 있는 플랫폼이니까 호환해서 철강과 철강연속 조업에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논의를 더 하고 여러 가능성을 따져 플랫폼 호환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시화된 계획은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를 비롯해 그룹 내 모든 계열사에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는 GE의 단계별 목표를 차용, '포스코 for 포스코' 작전으로 이름 붙였다. 권 회장은 "GE는 첫번째 단계인 9개 사업부에 자사 플랫폼인 프레딕스를 쓸 수 있도록 하는 GE for GE부터 세계 모든 업종이 프레딕스 사용자가 되는 것을 꿈꾸는 GE for Wolrd 단계까지 목표를 정하고 있었다"며 "우리도 우선은 포스코의 플랫폼을 명확히 해 그룹에 자체적으로 확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포스코 for 월드를 향하는 것"이라며 "소프트기업이 아니다보니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성장 사업 전략도 적극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잘할 수 있는 건 소재분야이고 이를 키우자는 것이 2기 체제의 목표"라며 "그동안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갔는데 앞으로 이런 소극적인 방법론에 탈피해서 남들이 개발한 기술을 갖고와서 사업을 하는 등 보는 눈을 키워야겠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해외 철강사업이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려운데는 증자를 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도네시아에서 큰 투자가 있는데 올해는 영업흑자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몇가지만 개선되면 전체적으로 해외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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