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영업정지보다 무서운 협력사 보이콧중국내 롯데마트 상품 90% 현지 공급…여론 악화시 개점휴업 우려도
중국 장쑤성 옌첸 롯데마트 협력업체직원이 자사 제품을 빼고있는 모습<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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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시작하면서 중국의 롯데에 대한 보복 수위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중국내 롯데마트 매장 3개 중 1개꼴로 문을 닫는 등 중국내 롯데마트에 대한 무더기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이는 시작일뿐 더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가 내려진 롯데마트 매장이 급속히 늘면서 피해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롯데는 중국에서 백화점 5개와 롯데마트 99개, 롯데슈퍼 13개 등 117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베이징 롯데슈퍼 3개 점포가 문을 닫기 전인 지난해 할인점(롯데슈퍼 13개 포함) 115개점 총 매출이 1조1290원에 달한다. 1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8억원대로 39개 매장들이 한달간 문을 닫을 경우 손실금액 3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중국 당국이 최근까지도 실시간으로 중국 롯데마트 및 슈퍼, 백화점 등 사업장에 대한 소방점검을 진행하면서 시간차를 두고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있어 향후 문닫는 매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중국 당국은 전날 롯데제과가 미국 허쉬사와 합작해 설립한 중국 초콜릿 공장도 시설점검을 통해 생산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중국 롯데가 사드 후보지로 결정된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내 롯데 사업장에 대한 시설점검은 200차례 이상 이뤄졌다. 더 큰 문제는 중국내 반(反롯데) 여론이다. 롯데와 국방부의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앞두고 중국 관영언론들은 "롯데가 독배를 마실 것"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동원하며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을 부추겼고, 일부 강성 네티즌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이제는 오프라인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중국 각지역에서 롯데 퇴출과 한국산 불매운동을 외치는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이를 인터넷으로 퍼나르면서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내 기업들이 애국 마케팅을 펴면서 롯데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제과기업 웨이룽은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장쑤성 옌청의 롯데마트 매장에 텅빈 자사 판매대 사진을 올리면서, “현재 롯데마트 옌청점에서 물건을 뺐고, 다른 전국 롯데마트에서도 순차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글에서 이 기업은 “향후 롯데에 납품하는 등 사업을 함께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중국내 롯데마트의 경우 현지화 전략을 펴면서 현지에서 공급받는 상품 비중이 90%에 달한다. 중국의 제과기업 웨이룽처럼 현지 협력업체들이 상품을 매장에서 빼면 향후 영업정지 조치가 해제돼 문을 열어도 팔 물건이 없어 영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올수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 중단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매장을 제외하면 (정상영업을 하는) 다른 매장에서 매출 감소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있다"면서도 "중국은 예측불가능한 시장이 만큼 향후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는 중국시장 출구전략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토지를 국유화한 탓에 국가로부터 건물을 장기임대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는데 조기 철수시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티를 물고 빠져나오는 것이 장사를 하는 것보다 손해를 덜 본다면 철수하겠지만, 100개에 이른는 매장을 철수할 경우 패널티가 어마어마 할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시장 철수는 없다는 것이 그룹의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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