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간 현지 투자만 계속, 남는 건 적자 뿐 "투자는 적극 받더니…권리 보호는 안해줘"
산모와 아기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노골화되자 국내 유아동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현지에 반한 감정이 퍼질 경우 유아동용품 수출 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아동업계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국내외 언론 등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지에서 반한 정서가 확대돼 수출길이 막힐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유아동용품 업체들에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월1일 중국 정부가 한 가구당 두 자녀까지 출산을 허용하는 '이태화 정책'을 전면 실시하면서 신생아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중국 유아용 화장품 시장은 2009년 1조원에서 2014년 2.1조원으로 연평균 16.4% 성장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유아용 화장품이 차지하던 비중도 2009년 2.95%에서 2014년 3.95%로 증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유아용 화장품 시장은 2015년 2.5조원에서 2019년 4.8조원으로 연평균 18.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아용 화장품시장 성장 요인으로는 중국의 육아 정책 변화, 유아용 화장품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하지만 중국은 현재 국내 업체들에게 있어서 가장 불확실성이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A유아동용품업체 관계자는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의 심화로 국내 실적이 매해 고꾸라져서 대안으로 찾은 게 중국이었지만, 수백억 가량의 현지 투자 이후 남은 건 적자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며 "사업을 철수하고 싶어도 중국 정부가 놔주지를 않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적극 받으면서, 권리 보호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꼬집었다. 대표적인 예가 짝퉁 제품 관리다. B유아동용품업체 관계자는 "한 번은 중국 현지에서 유통되고 있는 자사 제품의 품질 문제가 불거져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중국 당국에 요청한 바 있다"며 "하지만 판별은 커녕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절차가 이런식으로 진행된다"며 황당함을 감추질 못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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