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버스 서울 진입, '대형 발전소 2개' 끼고 사는 셈'

서울 시내에 연간 미세먼지 연간 2.86t, 질소산화물 569t 배출...'지자체간 협업 통해 천연가스(CNG) 버스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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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 시내를 오가는 경기ㆍ인천 지역 경유 버스가 1년동안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대형 열병합발전소 2개와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7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행정경계 유출입 시내버스 배출량 분석과 저공해화 협력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을 오가는 경기ㆍ인천 버스 5027대 중 1756대(35%)가 경유 버스로 미세먼지(PM10)와 질소산화물(NOx) 등 막대한 양의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경기 시내버스의 경우 연간 미세먼지 2.35t(전체 8.21t의 28.6%), 질소산화물 505.77t(전체 1694t의 29.7%)를 각각 서울 지역에 뿜어 내고 있다. 인천 시내버스도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 0.33t 중 40.3%인 0.13t, 질소산화물 연간 240.84t 중 서울 지역에서 63.45t(26.3%)을 배출하고 있다.인천ㆍ경기 지역을 합하면 미세먼지 2.86t, 질소산화물 569.21t을 각각 서울 지역에서 뿜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형 열병합발전소 2개가 내뿜는 대기오염 물질량과 맞먹는다. 실제 대구열병합발전소의 경우 연간 300여t의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해 주민들의 불만이 심해지는 바람에 최근 연료 교체ㆍ발전량 축소 등의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반면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2014년 천연가스(CNG) 버스로 완전 교체되면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확 줄었다. 2015년 기준 서울시에서 인가한 버스업체는 총 66개로 358개 노선에 버스 7485대가 운행 중이다. 이 버스들이 서울 시내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연간 질소산화물 258.83t,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77.65t에 불과하다.보고서는 또 인천ㆍ경기의 경유 버스를 모두 CNG로 교체하게 되면 수도권 전체적으로 연간 미세먼지 7.25t, 질소산화물 532.03t, 서울 시내에서만 미세먼지 2.00t, 질소산화물 218.33t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수도권 지자체들은 CNG버스 추가 도입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CNG 연료 가격이 경유보다 더 비싸졌고,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면서도 영업용 경유 차량에 대해 아직까지 유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어서다. 수도권의 CNG버스 전환율이 일정 수준에 오르자 2014년부터 준공영제가 시행되고 있는 특ㆍ광역시 시내버스에 대해 CNG버스 도입시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기도 하다. 신규 노선 사업자 선정시 CNG버스 보급률 항목의 낮은 배점, 충전소 인프라 부족 등도 문제다.김운수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대기질 보전을 위한 행정 경계 유출입 시내버스의 저공해화 협의를 위한 협력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는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한 상태"라며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지자체의 CNG버스 전환이 한계에 부딪혀 있어 수도권 3개 시ㆍ도의 협력 방안 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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