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건수와 규모가 동반 하락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몸을 사렸다. 반면 외국 기업들의 M&A는 급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가 총 646건으로 전년(669건) 대비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반면 금액은 381조9000억원에서 593조6000억원으로 1.5배 늘었다.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가 534건에서 490건으로 줄었고, 규모 역시 56조3000억원에서 26조30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기업결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기업결합 횟수가 2015년 248건에서 지난해 177건으로 줄어들며 비중이 46%에서 36%로 급감한 것.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기업결합 횟수가 같은 기간 286건에서 313건으로 늘며 비중이 64%까지 뛰었다. 실질적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전년 대비 건수가 6.1%, 금액도 22.6% 감소했다. 구조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역시 건수가 12.1% 감소하고, 금액은 84.3%이나 감소했다. 특히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도 부진했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가 150건에서 122건으로 18.6% 감소했고, 금액도 58.4% 감소했다. 2015년 결합금액 1조원 이상의 기업결합이 다수 추진됐으나, 지난해는 이같은 기업결합이 두 건에 불과한 것도 특징이다. 반면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가 135건에서 156건으로 증가했고 규모도 325조6000억원에서 567조3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외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대규모 M&A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단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4년 13조원에서 2015년 5조1000억원, 지난해 3조2000억원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금액 중 25%는 정보통신·방송 분야에서 발생했고, 인수업체 대부분이 중국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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