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후지TV 유튜브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김정남 독살에 쓰인 신경성 독가스 'VX' 때문에 김정남이 끔찍한 고통소게 죽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VX는 지금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로 극소량만 사용해도 몇 분 안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과학대(USM)의 전직 독물 학자인 줄케플리 아흐마드 박사는 25일 현지 일간 '더 스타'와 인터뷰에서 "VX는 아주 독성이 높아 10∼15㎎ 정도의 소량만으로도 신경계 교란을 일으켜 불과 몇 분, 몇 초 만에 김정남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것"이라면서 "피부를 통한 흡입으로 격렬한 독성효과를 유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케플리 박사는 "VX와 같은 신경독성 물질은 신경화학 시스템의 효소에 영향을 미쳐 이를 완전히 마비시킨다"며 "이때 당사자는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고 결국 쓰러지게 된다"고 VX의 작용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김정남을 공격한 2명의 여성들이 맨손으로 범행하고도 멀쩡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VX는 피부를 통해 침투하기 때문에 맨손은 물론 일반 장갑을 끼고도 만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자신들을 VX로부터 잘 보호했을 것이며 김정남 얼굴에 뿌리기 전까지 잘 보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대학의 독물학자인 무스타파 알리 모흐드 박사는 "1명의 여성은 김정남의 얼굴에 물을 마구 바르고 이어 다른 용의자가 VX를 뿌렸을 것"이라며 "이런 조합을 통해 그들은 VX가 효과적으로 스며들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여성들이 손을 건조하게 유지한 뒤 범행직후 흐르는 물에 손을 씻었을 경우 체내로 침투된 VX의 양이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