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은 사드 무풍지대?…1월 외국인 매출 37% 늘었다

춘제 영향 감안해도 증가세 뚜렷지난해 춘제 포함된 2월보다는 매출 44.5% 많아 HDC신라, 신세계 잇달아 흑자전환 돌파 일각선 "사드로 검사강화 우려한 따이공 물량확보 영향"

자료=한국면세점협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매출 타격이 전망됐던 면세점 시장이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내 매장은 오히려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영업의 전기를 맞는 분위기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총 168만2251명이며, 이들이 지출한 금액은 7억839만달러(약 803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대비 10.3%, 36.9%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중국 설)의 영향도 있었다. 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춘제 기간은 지난해 2월(7~13일)이었지만, 올해엔 1월(1월27일~2월2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2월과 비교해도 지난달 외국인 방문객과 매출은 각각 12.8%, 44.5% 급증했다. 각 시내면세점도 올해 들어 매출이 큰 폭 증가하며 이익이 개선됐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달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오픈 9개월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월 들어서는 최고 매출이 52억원대로 치솟았다. 이에 앞서 HDC신라면세점도 1월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1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에는 수백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지만, 잇딴 마케팅과 브랜드 추가 유치, 수요 증가 추세에 힘입어 손익분기점 돌파시기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으로 들어가는 엘레베이터 앞에 오픈시간 전부터 중국인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 1위 매장인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 실적도 급증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 80억원 수준이었던 이 매장 일 매출은 최근 큰 폭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100억원 안팎으로 치솟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매출 호조가 중간유통상, 일명 따이공(보따리상)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드 배치 확정을 앞두고 중국 검역당국의 통관검사 강화와 개인 사업자 유통 제한을 우려한 상인들이 물량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내 면세점 앞에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따이공들"이라면서 "유통 경로가 막힐 것을 우려해 사드 배치 결정 전까지 최대한 물량을 모아놓고 추후 판매에 문제가 없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다음주께 이사회를 통해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고 경기 남양주의 군용지와 맞교환하기로 한 국방부와의 협의를 최종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중국 일부 관영 언론은 한중 관계 및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실적 악화를 전망하는 등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 상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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