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삼성이 멈춰섰다…인사·채용·투자 올스톱

총수 부재…삼성, 심각한 경영공백 우려미래전략실 해체 등 각종 쇄신안 올스톱채용·투자 계획 불투명…韓경제 후폭풍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삼성은 심각한 경영 공백 상태에 빠지게 됐다. 특히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한 삼성그룹 쇄신 방안, 인사, 채용 투자는 당분간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이재용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신사업 발굴을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법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확정한 17일 삼성 계열사 전 임직원은 충격에 빠졌다. 1938년 창업 이래 총수가 구속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삼성그룹은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이 부회장이 부재로 당분간 삼성 각 계열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투자나 M&A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은 미뤄둔 채 방어적인 경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일을 벌이거나 공격적인 투자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삼성은 특검 수사가 끝나는 대로 미래전략실 해체를 포함해 다양한 혁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동안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를 위한 준비를 해왔으나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이마저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수뇌부가 부재인 상황에서는 미전실 해체를 비롯해 각종 쇄신방안을 추진할 주체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불확실성이 증가되면서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계속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초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으나 특검 수사와 맞물려 연기됐다. 정기인사는 미래전략실 해체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기약할 수 없게 됐다.정기 인사가 미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채용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삼성은 매년 공채를 통해 1만4000명을 선발했다. 국내 채용 시장에 미치는 후폭풍도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경영진에 대한 검찰 및 특검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삼성은 올해 아직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는 고스란히 협력사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삼성전자만 매년 시설투자에 사용하는 25조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더욱 더 큰 문제는 삼성의 성장 엔진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주력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대형 M&A를 추진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8건의 M&A를 발표했다.그룹 총수 부재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의욕적으로 새롭게 추진하는 전장 사업의 경우 오너가 직접 고객사를 만나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부회장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 신규 사업은 추진 동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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