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한현희, 리부트 넥센

등번호 1번으로 바꿔 '선발·구원 다 좋다. 메이저 가고싶어'

프로야구 넥센 투수 한현희[사진=김현민 기자]

[화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현희(24)가 돌아온다. 시작을 의미하는 '1번'을 달고. 프로야구 넥센의 등번호 1번은 손승락(35)이 오래 달았다. 한현희는 2015년 12월22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팀을 떠나 있었기에 손승락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남긴 1번 유니폼을 양훈(31)이 입었다. 한현희는 양훈의 양해를 얻어 올해 1번을 차지했다.한현희를 지난 7일 넥센의 2군 훈련장인 경기도 화성의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파크에서 만났다.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하루 전이었다. 한현희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2군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대만 전지훈련도 처음이다. 2군 전지훈련은 후배들이 많을테니 좀 더 편한 전지훈련이 되지 않을까. 한현희는 "그런 거 없다. 전지훈련은 다 똑같은 전지훈련"이라고 했다.한현희는 올 시즌 목표라든지, 향후 프로 야구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덤덤하고 두루뭉수리하게 대답했다. 무난하고 털털한 성격 그대로였다. 자신을 내세우는 일에는 익숙치 않다. 1번으로 등번호를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부산 경남고 2~3학년 때부터 달았던 번호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다.

프로야구 넥센 투수 한현희[사진=김현민 기자]

목표에 대해서도 "오래 던지고 싶다"는 말 뿐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 얘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였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꼭 진출하고 싶다. 최대한 빨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대해 사실 잘 모른다. 그냥 최고의 무대에서 내 공이 통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워한다. 힘 좋은 미국 타자들을 상대해볼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한현희는 프로선수가 된 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한 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한현희는 3년을 더 뛰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한현희는 "앞으로 3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1년 이상 재활에 매달려온 한현희는 현재 50% 정도의 힘을 써서 공을 던지는 훈련(하프 피칭)을 하고 있다. 하루는 공을 주고받는 수준으로, 또 하루는 공을 던지고 그 다음 날은 쉬는 일정으로 훈련한다. 대만에서는 본격적인 피칭을 한다. 상태가 좋으면 1군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한현희는 선발로 복귀할지 구원투수로 복귀할지 아직 모른다. 그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다 좋다. 공을 던지는게 중요하다"고만 했다. 다만 2015년 선발로 뛰었을 때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선발투수는 타자들을 두 번, 세 번씩 상대한다. 타자들이 공에 적응한다"고 했다. 아직 본격적인 투구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한현희는 "몸은 잘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운동을 하면서 체중이 10㎏ 정도 빠졌다"고 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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