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남은 특검…기간연장 불가피론 무게

<B>대통령 대면조사·이재용 영장재청구 등 과제 산적黃대행 수사연장 재가 관심…더민주, 최장 120일 특검법 강화 추진</B>[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시간은 3주, 과제는 태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현재 상황이다. 특검의 공식 수사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6일을 기준으로 22일 남았다. 이번 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라는 큰 산을 넘어도 갈 길은 멀다. 수사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우선 압수수색 등 청와대에 대한 수사가 난제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한 특검의 협조요청에 공식 답변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황 권한대행측 관계자는 6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특검이 보낸 공문은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어서 강제성이 없다"면서 "굳이 답변을 하지 않아도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의 재추진을 두고 특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SK·롯데·CJ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한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도 부담이다. 특검은 삼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들 대기업으로 넘어간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단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뇌물공여 등) 재청구다. 법원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한 차례 기각하면서 뇌물을 받았다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특검은 이번 주중에 박 대통령, 최씨의 뇌물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 후반 청와대 내에서 대면조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특검은 시기와 장소 등을 두고 박 대통령 측과 물밑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독일 현지에서 최씨의 재산 관리를 도왔다는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을 둘러싼 수사에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최근 "이상화는 최순실의 도움으로 승진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수사는 '윗선', 하나금융의 최고위층으로 뻗칠 조짐이다. 특검은 하나금융그룹 최고위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구체적인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다.이런 이유로 특검 안팎에선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특검 관계자 또한 "70일 안에 끝낸다"는 출범 당시와 달리 "상황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거나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말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관건은 황 권한대행이다. 특검이 수사를 더 하려면 그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가뜩이나 박 대통령을 호위하는 입장인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재가를 둘러싼 전망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된 고차방정식이 돼버렸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6일 오전 수사기간을 최장 120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긴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사회부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사회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