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과 중국간 교역갈등이 심화해도 아시아 국가들은 역내무역 강화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등장 이후 미·중 사이에 통상·환율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한국·일본·대만 등 주변국들은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전망했다.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의 전체 수출에서 역내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1990년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그만큼 아시아 국가들의 상호 무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ADB는 특히 아시아 기업들의 역내 투자 증가가 국가간 교역 증가를 뒷받침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증가하는 중산층, 아시아 내의 활발한 공급망 확대가 아시아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수출증가를 주도하는 선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싱가포르 소재 교역증진 단체인 아시아무역센터(ATC)의 데보라 엘름스 대표는 "더 많은 수요가 아시아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이로써 아시아 역내 국가들은 외부 역풍의 충격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물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 노력이 가시화할 경우 미·중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아시아 국가들도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주요 2개국(G2)간의 다툼은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일본 다이와(大和)증권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8% 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블룸버그는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의 수출이 줄 경우 그 빈자리를 아시아 국가가 채울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해 12월 일본의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4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증가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對)중국·일본·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반면 미국·중남미에 대한 수출은 오히려 줄었다.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주의로 회귀 중인 미국의 리더십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이끄는 중국이 채우고 있는 것도 아시아 국가들에 결코 나쁜 소식은 아니다.엘름스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우선주의 강화가 역설적으로 다른 국가들의 자유무역동맹 강화로 이어져 미국발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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