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과 40여분에 걸친 대화…동맹 재확인, 日과는 통상분야 시각차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 러시아, 독일 등 각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본격적인 외교 활동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 주요 언론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양국 동맹과 통상 분야 등을 주제로 42분에 걸친 대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일본 기업들이 자동차산업 등 미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와 기업을 강하게 압박하는데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의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약속한 것은 속도가 중요하며 속도감을 갖고 확실히한다"는 취지로 답해 현재의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일본 자동차 기업이 미국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려 한다며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양국 관계에 긴장을 고조시켰다. 양국 정상은 통상 분야에서는 이견을 보였지만 안보 분야에선 동맹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시대 개막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미국이 한층 더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미국에 중요한 파트너"라고 답했다.두 정상은 내달 10일 정상회담을 갖는데 합의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약 40분간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끌면서 국제 현안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반도 관련 내용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공식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했다"면서 "양측 모두 미-러 관계의 안정화와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테러리즘과의 전쟁, 중동 정세, 아랍-이스라엘 분쟁, 이란 핵프로그램과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 등의 국제 현안이 상세하게 논의됐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전화를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요성을 논의했다.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나토 동맹의 근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며 "북대서양 공동체에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나토의 역할도 인정했다"도 밝혔다.이어 "양국 정상은 나토가 21세기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공평하게 부담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전했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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