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중 간 통상마찰이 가시화 될 경우 한국 수출이 3.4%p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8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트럼프 체제 이후 중국과 통상 갈등이 생겨 중국의 미국 수출이 10%p 감소할 경우 미국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21%)과 한국의 중국 수출비중(25.1%), 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재수출 비중(65.3%) 등을 모두 고려할 경우 한국 수출이 3.4%p 감소할 전망이다.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가시화되면 우리나라 수출의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 악화에 따른 한국의 수출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윤 연구원은 이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중간재 수출 비중은 73.4%"라며 "자본재와 소비재를 포함한 최종재 수출 비중은 2011년 28.1%의 정점을 기록한 후 후퇴해 현재 26.1%까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다만 최종재의 경우 대부분 중국 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에서 비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간재의 경우 중국이 이를 가공해 재수출하므로 대외 수출 경기엔 다소 민감해질 우려가 있다.윤 연구원은 "한국의 대중 수출 중 일반무역(내수용)이 34%에 불과하다"며 "반면 가공무역(49.6%)과 보세무역(15.7%) 등 재수출이 65.3%를 차지하는 점도 중간재 중심의 수출 환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트럼프 체제 이후 미국의 전면적 무역규제보다는 철강 산업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선택적 규제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윤 연구원은 "미국 내 제조업 강화 흐름과 맞물려 보일러·기계류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가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와 함께 미국 제품의 대중국 수입 확대를 유도시켜 대미 흑자를 일부 보전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연구원은 "중국의 전반적인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키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한 가운데 위안화 국제화를 추구하고 있어 위안화 절상에 대한 협상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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