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끙끙… '명절 증후군, 공감과 소통으로 극복하세요'

제공=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며느리들의 하소연이 하나, 둘씩 올라왔다. 이미 몇 번의 경험으로 설날의 고된 노동을 체험한 며느리들은 명절이 시작되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육아 관련 한 커뮤니티에는 '일 안 하려고 하는 형님이 너무 괘씸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가기 때문에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와중에도 형님은 혹시나 음식 준비를 본인이 다 떠맡을까 싶어 계속해서 설날에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 전화를 해댄다고 한다. 형님은 시누이들이 오는 시부모 제사 땐 직접 전을 부치지만 명절 차례엔 발을 뺀다. 이혼한 큰아주버님은 "제수씨들 수고했어요"라는 말 뿐. 친정 엄마의 마음을 이제서야 이해하겠다고 고백한다.결혼하고 올해가 두 번째 맞는 설이라는 A씨는 "어머님 손이 커서 먹을 사람이 없는데도 음식을 엄청나게 한다"며 "절반은 다 저희를 싸주시는데 음식 하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싸오는 건 더 싫다"고 말했다. 더욱이 남편의 외할머니댁까지 가야 하는 상황은 더 우울하다. 친정에 갈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결혼 안 한 시누이가 있는 주부 B씨는 설날 명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손 아래 시누이가 얄밉다. 설 전날부터 음식을 하느라 허리가 휘어지는데도 설거지를 한 번도 하지 않는 시누이를 보면 기가 찬다. 명절 당일날 시누이 남자친구가 온다며 밥상을 내오라는 요구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B씨는 "설거지가 힘든 건 아니지만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토로했다.대부분 명절에 일을 도맡아 하는 며느리들은 명절증후군 단골 손님이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오래 걸리는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 신체적 피로와 성 차별 대우, 시댁과 친정 차별 등으로 정신적 피로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앞서 증후군이 생기지 않도록 가족의 배려도 우선시 돼야 한다. 이강원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소장은 "서로 간의 생각과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공감대를 넓혀 나가려는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가사 노동 문제도 분담해야 하고 결혼, 직장,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을 삼가는 등 기성세대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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