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서도 '통합' '서민' 등 강조…대권주자 즐겨쓰는 단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황 권한대행의 국정운영 방향과 함께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이 주요 관심 대상이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첫 번째 질문 역시 대권도전 여부였다. 대선 출마에 대한 현재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황 권한대행은 그러나 "지지율에 관한 보도는 저와 직접 관계가 없는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 밝혔다.취재진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지금은 그런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고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일에 전력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황 권한대행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직으로 일할 수도 있지만, 공직에 있지 않더라도 할 일이 많다. 지금은 제 일에 최선을 다하고 끝나고 나면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틀 후인 29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미 이야기를 다 했다"는 답만 되풀이했다.황 권한대행이 이번에 낭독한 기자회견문 내용을 보더라도 여전히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대권주자들이 주로 쓰는 '서민' '통합' 등의 단어를 강조한 것이다.황 권한대행은 "경제가 어려우면 저소득층, 영세자영업자 등 경제적 약자들의 삶이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 분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이뤄지도록 챙기겠다"고 말했으며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대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안보와 관련해서는 주한미군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사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적 방어수단"이라며 "가급적 조속히 배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이 "국가안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굳게 지키겠다"고 발언한 점도 대권주자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