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라고 언급했다. 발언 이후 달러 가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은 요동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자가 최근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이미 너무 강한 상태"라고 주장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또 중국 위안화가 돌이 굴러떨어지는 것처럼 빠르게 추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미국) 기업들은 우리 통화가 너무 강해서 그들(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 이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동안 중국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취임이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트럼프 당선자가 강달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자 전날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일로 문을 닫았던 미국 금융시장과 월가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날 1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WSJ 달러 지수는 1% 이상 빠졌으며 ICE 달러 지수도 0.8% 내렸다. 뉴욕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금융주였다. 모건 스탠리는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3.8% 추락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도 각각 3% 이상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뉴욕 증시 상승세를 견인해왔다.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인 국채값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3일 2.380%에서 2.327%로 하락했다. 그만큼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WJS는 이를 두고 금융시장에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를 등에 업고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0.44% 상승한 달러당 112.78엔을 기록중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금리 및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트럼프 정부가 강 달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어졌다. 트럼프 당선자가 추진하려는 경제 정책에도 강 달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도 트럼프 당선자가 빌 클린턴 정부이후 20년간 유지해온 강 달러 정책 시대의 막을 내리려는 시그널을 보냈다고 분석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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