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한국투자증권이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산업에 18일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해당 업종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보다 높이 가져갈 것을 권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17일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 겠다고 발표했다. 제네시스 현지 생산과 신규 공장 건설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투자액 중 30~40%는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의 신기술 연구개발에, 나머지는 설비 및 신규 모델 투입에 사용한다. 한투증권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유화적 제스처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트럼프의 압력으로 미국 내 투자계획을 연이어 발표 중이라고 한다. 포드는 멕시코 소형차 공장 설립을 취소하고 7억달러를 들어 미시간에 공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FCA(피아트 크라이슬러)도 2020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향후 5년간 100억달러 투자계획을 밝혔으며, 다임러 또한 13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도 7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투증권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취임식을 눈 앞에 둔 트럼프가 현대기아차를 언급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함으로써 트럼프 리스크 완화에 나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내 신공장 증설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투자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투증권은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과거 5년간 미국 투자금액은 신공장 증설 없이도 21억달러에 달했다. 향후 5년간 투자금액 31억달러 중 R&D 투자 30~40%를 제외하면 실제 투자금액은 유지보수 및 신모델 출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에 동반 진출한 중소형 부품사들의 주가가 뉴스에 반응하더라도 이는 단기적 흐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동반 진출 중소형 부품사는 성우하이텍, 동원금속, 세종공업, 서연이화, 대원강업, 화승R&A 등이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트럼프 리스크 완화 및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현대모비스, 만도, 한온시스템은 R&D 지출의 대부분이 자율주행과 친환경차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특히 최근 주가 조정이 있었던 한온시스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불리한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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