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께 우선협상자 선정…SPC 앞세워 자금조달 백기사에 주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에 중국 자본이 대거 베팅하면서 그룹 재건을 완성하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금조달안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자금을 조달하고 중국 캠차이나 등이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3일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본입찰을 마감한 금호타이어(지분 42.01%) 인수전에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 화학업체 지프로, 항공부품업체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 등 중국 기업 3곳이 참여했다. 우리은행, KDB산업은행, KB국민은행 등 채권단이 매물로 내놓은 금호타이어의 시장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약 5821억원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1조원 가량의 가격을 본입찰 참여업체들이 써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이들 3개사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 가격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내주 초께 통보할 계획이다. 이후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채권단에 알리고 자금조달 방안 제시와 함께 계약금 입금을 완료해야 한다. 최대 관건은 박 회장의 자금력이다. 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우호적인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그 우호적인 금융기관이 누가 되느냐다.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을 제3자에게 지정ㆍ양도하거나 계열사를 동원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박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 금호산업을 인수할 때처럼 계열사를 동원해 금호기업(SPC)을 세우고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여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 아닌 단순차입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당초 인수전에 관심이 많았던 중국 캠차이나가 본입찰 참여에서 빠진 것을 두고 박삼구 회장의 숨어있는 백기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박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나구모 타다노부 요코하마타이어 회장도 또 다른 백기사로 언급된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요코하마가 금호타이어 유증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박 회장과 공동인수를 계획했다가 채권단의 제동으로 불발된 적이 있어 요코하마의 참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지 유찰을 선언할 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내주초께 수렴할 것"이라면서 "본입찰을 유찰하거나 입찰자 중 1조원을 크게 웃도는 베짱입찰에 나섰을 경우 인수전 일정은 더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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