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미술품·의약품…항공사 '귀빈' 특수화물 포장은 어떻게?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계란대란 사태로 외국산 계란 관세가 오는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철폐되면서 계란공수 작전이 현실화됐다. 약 7억개에 이르는 신선란을 어떻게 하면 깨지거나 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을까.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 못지 않게 항공사에서 신경쓰는 '귀빈'인 특수화물 운송 기법에 대해 알아보자. 계란은 무게가 무겁고, 파손되기 쉽고, 선도 유지가 중요한 화물이다. 때문에 운송 중 파손을 막고 선도를 지키기 위한 특수한 포장이 필요하다. 중량이 있고 깨지기 쉬워 층층이 쌓을 수 없기 때문에 책꽂이처럼 나눠서 싣을 수 있는 철제 프레임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까지의 '패키징'은 물류 대리점에서 담당한다. 이 패키징 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장ㆍ냉동 기능이 있는 특수 컨테이너를 사용하거나 내외부 온도 전이를 차단하는 절연체 등을 사용하는 작업이 바로 항공사의 몫이다. 항공사들은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이나 고가 미술품 등을 수송할 때도 특수포장 기법을 동원한다. 일부 유럽 항공사들은 보안이 중요한 의약품 수송을 위해 한눈에 화물의 위치를 추적·기록하는 기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기기는 화물의 위치정보 외에 온도, 습도, 빛 감지를 통한 화물 개봉이력 등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 같은 의약품은 자동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에 보관되거나, 드라이아이스와 배터리로 작동되는 냉장·냉동 컨테이너로 운송된다. 현재 예술의전당 오르세미술관전에 전시된 미술품들도 항공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미술품은 충격에 약하고 온·습도에 민감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항공운송에 앞서 작품 크기를 고려해 맞춤형 운송용 상자를 사전 제작한다. 작품과 밀착포장돼 흔들림을 막아주고 산화반응을 막도록 질소도 투입된다. 항공기 폭발에도 견디도록 설계되고 블랙박스까지 장착하기도 한다. 고가의 악기를 운송할 때는 부드러운 쿠션으로 충격을 막아줄 보호장치를 장착한다. 운송은 기체의 진동과 온도, 습도 등 영향을 최소화한 특수화물 전용기가 맡는다. 살아있는 동물은 스트레스를 쉽게 받고, 이로 인한 폐사 가능성이 커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올 초 희귀동물 판다 한 쌍을 특별기로 중국 청두에서 인천으로 수송했다. 대한항공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비행 중 화물칸 내 18도 온도를 유지하고, 수의사와 사육사가 동승해 20~30분 간격으로 판다의 상태를 체크했다. 소음에 극히 민감한 동물인 돌고래는 폐로 숨을 쉬는 데 적합한 특수 컨테이너를 제작해 사용한다. 운송 중에 진동이나 빛, 기온 등에 의해 스트레스르 받지 않는지 돌본다. 바닷물이 기체에 흐르면 부식될 우려가 있어 방수조치 또한 필수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소속 B747 화물기에 수송할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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