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적분할 카드 꺼내나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삼성전자 지주사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삼성에스디에스(SDS) 정보기술(IT) 서비스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4일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서두르게 되나?'라는 보고서에서 "그룹이 예산 제약과 순환출자 규제로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한 삼성전자 지배력 확대가 어려운 만큼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수 일가를 포함해 삼성그룹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의결권 없는 자사주(12.8%)를 제외할 경우 18.12%에 불과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현재 250조원대임을 감안하면 지분 1%를 추가로 매입하는데 약 2조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그룹 내 7개 순환출자 중 6개 고리에 삼성전자가 포함되는 상황에서 계열사가 신규ㆍ기존 순환출자를 강화하지 않으면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지배력 확대를 위한 최선책이라고 진단했다. 정대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투자부문)와 사업회사(사업부문) 인적분할 과정에서 12.8%의 자사주를 확보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며"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지주회사 지배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배가 가능해져 현재보다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의 입법화에 앞서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설립후 추가 지배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와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 IT서비스 합병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와 총수일가는 삼성SDS의 지분중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 총수일가(17.0%) 등 56.7%를 보유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그룹 내 보유 지분이 낮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분할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총수 일가를 포함한 그룹 내 보유 지분이 상당히 높은 삼성SDS IT서비스를 활용해야만 할 것"이라며"비용 지출없이 삼성전자 지주회사 지분 확보가 상당 부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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