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과음에 아직도 속 쓰리다면…'맵짠' 멀리하세요

김신은 기자의 '스마트닥터'⑤ - 만성위염 방치하면 위궤양, 위암 불러올수도

[아시아경제 김신은 기자] 음주, 흡연, 카페인, 불규칙한 식습관에 오늘도 위장이 아픕니다. 덕분에 위염은 어느새 ‘국민 질병’이 됐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위염 환자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특히 10대 환자 증가율은 전체 평균 3%의 두 배가 넘는 7.3%나 된답니다.위염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속이 조금 더부룩한 정도의 반응만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만성화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하지만 만성 위염을 장기적으로 방치하면 더 큰 병을 불러올 수도 있답니다. 심한 경우 위암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네요. ‘100세시대 맞춤건강’ 다섯 번째 연재에서는 류홍옥 남산내과신경과병원 원장께 ‘소리없는 폭탄’ 위염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들어봅니다.

(이미지 출처 = 이라수토야닷컴)

- 국민 10명 중 1명은 위염이라고 하는데요. 대체 이 병은 왜 걸리는 건가요▲위염 극복을 위해선 식생활 개선이 급선무입니다. 위염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불규칙한 식습관과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꼽을 수 있는데요. 현대사회에 불규칙한 식습관이 일상화된데다, 우리나라 사람들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 좋아하잖아요. 이런 전통적인 식성이 위를 자극합니다. 또한 위염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헬리코박터균)의 감염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진통제·소염제·항생제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과도한 스트레스는 위염뿐만 아니라 역류성식도염을 불러올 수 있고, 과도한 음주와 백해무익한 흡연도 삼가는 것이 좋아요.- 위염인지 의심할 만한 증상은 어떤 게 있나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에서부터 소화불량, 속쓰림, 복부팽만, 심한 복통, 식욕 부진으로 인한 체중감소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위장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발달돼 있지 않아서 심한 염증이 생겨도 이로 인한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구요.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차적으로 약물 복용으로 증상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보고,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 하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치료 후에도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이미지 출처 = 이라수토야닷컴)

- 단순한 소화불량인 줄 알았다가 만성 위염에 걸린 분들도 많다던데요.▲ 위벽은 4개의 층(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층인 위점막만 손상된 상태를 위염이라고 하고 두 번째 층인 점막하층까지 손상되면 미란성 위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점막하층에서 근육층 가까이 손상된 상태를 흔히 위궤양이라고 진단하며, 치료 시기를 놓쳐 위궤양을 오래 방치하면 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요.이렇듯 위염을 오래 방치할 경우 위궤양 등으로 단계가 악화될 수 있지만, 위염이 생기면 무조건 위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위염이 만성화되어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 화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매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죠.

(이미지 출처 = 이라수토야닷컴)

- 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식단을 알려주세요.▲ 급성 위염의 경우 평소보다 적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아요. 음주와 흡연,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음료, 산도가 높은 과일 주스, 식초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만성 위염은 소금에 오래 절인 음식이나 생선, 고기를 너무 바짝 구워 먹지 않는 게 좋아요. 고기가 탈 때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만들어지면서 위암 발생률을 높이거든요.위에 좋은 음식으로는 신선한 야채, 물에 삶은 고기, 신선하게 보관된 음식 등이 있는데요. 식습관 개선과 금연, 절주 등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검사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위암, 소화성궤양(위, 십이지장 궤양), 위림프종 환자는 적극적인 헬리코박터균 제균이 필요하지요. - 연말 이어지는 술자리로 아직 속이 쓰린 분들이 있으신데요. 위염 걱정 더는 술자리팁이 있나요.▲ 사실 술자리는 피하는 게 상책이에요. 불가피한 경우에는 우선 밥을 든든하게 먹고 난 후에 술을 마실 것, 술을 마실 때 물을 자주 마셔줄 것! 이 두 가지를 꼭 지키세요.

류홍옥 남산내과신경과병원 원장

김신은 기자 kse@leaders.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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