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전자업계 상황 예의주시…신흥국 경기침체 우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전자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수출은 달러화 강세로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은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업황이 부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 수출은 일단 호재다. 달러화 강세에 따라 대미 수출이 늘수록 해당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90% 이상을 수출하는 전자업체는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전자업계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이익보다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더 우려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신흥국 경기침체, 달러화 강세, 유가 하락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신흥국에 대한 수출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다른 국가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결제통화 다변화와 헤지를 통해 환율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는 모두 달러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다양한 통화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 자동적인 환헤지 효과가 있다. 환율은 상대적인 특징으로 하나의 통화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는 하락하기 때문에 여러 통화를 사용할 경우 별도의 헤지 투자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쇄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의 경우 환율이나 유가보다는 수급 상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 여파에서는 한 발짝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금리가 상승할 경우 반도체는 달러로 대부분 거래되기 때문에 다소 이익을 볼 수도 있다.국내 전자업계는 금융업처럼 직접적으로 영향은 없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현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실물경제의 점진적 영향을 예의주시하되, 기본적으로는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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