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한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상장 한 달 만에 상장 첫날 종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고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 가는 중이라는 의견과 향후 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 투자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3만6000원)보다는 높지만 상장 첫날인 지난달 9일 종가(14만4000원)는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상장 이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지수 편입 등을 호재로 18만6500원까지 거침없이 올라갔지만 바이오 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종가는 최고가인 18만6500원 대비 23%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예측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상장 직전 일부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상장 이후에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는 없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제시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14만5000원을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직 돈을 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과 지난해 각각 808억원, 20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 말 자산이 6조 원이 넘지만 빚이 절반 이상이다.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많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실적만 놓고 본다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지만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방어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주가는 매입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사가 보고서를 내지 않고 침묵한다는 것은 주가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흐름은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반도체를 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에 적합한) 바이오시밀러도 잘 할 것”이라면서 “사서 갖고 있다가 아들한테 물려줘도 된다”고 말했다. 당장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장기투자하기에는 적합하다는 의미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실적과 미래 실적 전망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며 "임상 허가, 처방 증가 속도 등이 당분간 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에 더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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