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4명 사망사고…이중 9명이 협력사 직원 내년부터 협력사에 안전관리 전담자 의무적으로 둘 계획 외부 경영평가에 타격 입을 듯사망사고 반영시 지속가능성 나타내는 ESG조사 등급 하락 우려
▲현대중공업이 지난 7월 1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비상경영설명회'를 여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올 한해 중대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1월부터 11월까지 산재 사망사고만 14건(현대중공업 11명·현대미포조선 2명·현대삼호중공업 1명)이 발생했다. 이런 사고들은 그룹 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부 경영평가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해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ESG 평가를 받는다. 환경경영(Environmental)ㆍ사회책임경영(Social)ㆍ지배구조(Governance)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기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비(非)재무적 리스크 정보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남양 대리점주 갑질 사건,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태도 재무적 리스크는 아니었지만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중공업은 잇따른 중대사고 때문에 근로자 안전항목에서 점수 하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 9월 발표된 ESG 조사에서 현대중공업은 S부터 D까지 나눠진 7개 등급 중 높은 점수인 A를 받았다. 그러나 이 등급은 현대중공업의 재해 사건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향후엔 등급 하락 확률이 있다. ESG 담당자는 "산재사고도 중요한 평가항목 중 하나로 두 가지 측면에서 점수가 매겨진다"며 "첫번째로 사고 자체가 일어났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고, 두번째는 사고 이후 보상체계와 산재 예방 시스템에 대해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산재 예방을 위해 내년부터 협력사에 안전관리 전담자를 의무적으로 둘 계획이다. 올해 사망사고를 당한 14명 중 협력사 직원이 9명이었다. 그동안 협력사 직원의 안전 문제까지는 챙기기 어려웠던 탓이다. 협력사 직원이 술에 취한 채로 안벽(조선소 내 배를 대는 곳) 들어갔다가 바다에 빠져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울산 조선소에서 일하는 현장직원 중 정규직 직원은 2만3000여명인데 협력사 직원은 이보다 더 많은 2만7000명이다"며 "이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해가 가기 전 외부 전문가들로 이뤄진 안전혁신 자문위원회도 출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에도 안전관리 종합 대책 마련했다. 올해 안전 관련 예산을3000억원으로 늘렸고 안전경영실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 10월에는 고용노동부 특별감독까지 받았지만 중대 재해를 완전히 없애기엔 부족했다. 한편 올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사망사고는 각각 2건씩 일어났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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