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유통업]전략적 동지 유통이 적군으로 위기에 빠진 식품제조업계

유통 대기업, '저성장 돌파구'로 PB 선택시장 내 영향력 확대…전문점부터 수출까지 식품제조업체 위기감↑…하청공장 전락 가능성

이마트의 노브랜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식품제조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키우기에 팔을 걷은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시장 내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유통 대기업들의 PB 시장 점유율이 커질수록 제조업체들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 대기업들은 경기 침체와 시장 포화라는 한계의 돌파구를 PB로 꼽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마트 PB 피코크와 노브랜드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갑'으로 꼽히는 노브랜드는 저성장 기조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전문 판매점이 생기고,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되고 있다. PB제품 간에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판매가가 시중 식품제조업체 제품보다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었지만, 이마저도 PB제품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점으로 꼽을 수 없는 분위기다. 경쟁심화에 따라 식품제조업체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PB제품의 저렴한 가격은 유통단계를 축소하면서 가능했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진율 포기마저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PB시장이 확대될수록 식품제조업체들의 붕괴 속도는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 대기업들이 내놓은 PB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기존 제조업체브랜드(NB)는 시장에서 내몰리는 형국이 될 것이라는 것. 극단적으로는 유통 대기업들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일각에서는 상생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생방안 중 하나는 식품제조업체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다. 유통 대기업들이 시장 내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방안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기른다면 유통업체들에게도 당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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