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M 가입 협상 막바지 조율단계'(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9일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동맹 '2M' 가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 협상팀은 지난 6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머스크·MSC 실무진과 2M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마지막 협상을 벌여 왔다. 이날 현대상선 관계자는 "2M 관련 협상은 현재 최종 막바지 조율단계에 있고 타결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스저널(WSJ)은 8일(현지시각) 덴마크 머스크의 대변인이 "현대상선과 2M은 파트너 합류가 아닌 다른 협력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M 측이 현대상선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제한적인 협력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선박 중개업체 얼라이드십브로킹의 조지 라자리디스는 "2M이 (현대상선에게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생명줄이었다"면서 "이것이 날아갔으니 현대상선은 점유율을 더 큰 다른 선사들에게 내주거나 매각되거나 훨씬 규모가 작은 아시아 역내의 선사로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현대상선이 선박과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해운동맹 가입에 성공했다면, 최악의 불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WSJ는 지난달 말에도 2M이 고객인 화주들의 반발에 현대상선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WSJ는 2M 동맹의 고위 임원의 발언을 인용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고객들이 또 다른 한국 선사인 현대상선이 동맹에 합류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외신 보도를 두고 협상에 우위를 점하려는 2M 측 협상단의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용선료 조정 협상 때도 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해외선주들이 막판까지 '용선료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버티기를 하며 협상이 막판까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에도 협상단 한쪽에서는 용선료 조정폭을 '무리없이' 맞추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용선료 인하에 대한 '충분한' 댓가를 받아가려고 하는 등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최종 협상 타결 시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현대상선의 회생 여부는 이번 2M 가입에 달렸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지난 7월 2M 가입을 전제로 현대상선이 낸 자구안 계획을 승인해줬다. 현대상선이 이번 2M 가입을 최종 성사시키면 회생을 위한 마지막 큰 고비를 넘기면서 경영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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