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올해 2차 실태조사 결과 감소세 확인언어폭력·따돌림 등 초등생 피해가 가장 많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은 5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심의한 학교폭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교육부가 지난 9월19일부터 10월2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2016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학생 약 374만명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2만8000명(0.8%)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때보다 0.1%포인트(6000명) 감소한 숫자다.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가 1.3%(1만6600명), 중학교 0.5%(7400명), 고등학교 0.4%(4400명)로 여전히 초등학생의 피해 정도가 높은 편이었다. 또 처음 실태조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연초 1차 조사 때에는 피해응답률이 다소 높게 나오다 2차 조사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이 반복됐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4.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집단따돌림 16.9%, 신체폭행 12.2%, 스토킹 10.9% 등의 순이었다.학교폭력 피해가 발생한 장소로는 '교실 안'이 35.3%, '복도'가 16.5% 등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 안(67.2%)에서 발생했으며, 시간은 '쉬는 시간'이 42.0%, '하교 이후' 14.7%, '점심시간' 9.7%, '정규수업시간' 7.9% 등이었다. 또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 75.3%를 차지할 정도로 대다수였다.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는 학생은 총 1만1000명(0.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포인트(5000명) 줄었다. 초등학교가 0.6%, 중학교 0.2%, 고등학교 0.1% 등으로 전년도 조사와 비교하면 초등학교가 0.2%포인트, 중학교는 0.1%포인트 하락했다학교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2.5%(9400명)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포인트(1100명) 감소했다. 피해를 입은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77.6%였다. 가족에게 알렸다는 응답이 3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학교(22.4%), 친구나 선배(14.4%) 등의 순이었다.또 학교폭력을 목격한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73.5%인 반면 '모르는 척 했다'는 방관 응답도 25.5%나 됐다.학교폭력 피해를 당하는 것을 보았거나 듣는다면 '주위에 알리겠다'는 응답은 48.5%, '도움을 요청하거나 주겠다'도 50.6%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 적극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응답했다.하지만 교육부의 실태조사 피해응답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학교 현장에서 학폭위 심의는 증가하고 있다. 학폭위에 보고된 학교폭력은 지난 2013학년도 1만7749건에서 2014학년도 1만9521건, 2015학년도 1만9968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학생 수도 해마다 2만5704명, 2만6073명, 2만5811명 수준이었다.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학폭위 심의건은 각각 조사대상과 기간 등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며 "다만 학폭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각 학교와 학부모들이 학교폭력을 은폐·축소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처하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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