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이례적 안보리 참석‥국내 복귀 계획 시동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북 결의안 채택을 위해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국내 복귀 계획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반 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안 2321호가 채택되는 회의장에 참석했다. 지난 10년 임기 도중 5번째 대북 결의안이 채택됐지만 반 총장이 안보리 회의장을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반 총장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직후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도 남겼다. 그는 우선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 국제사회가 단결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한반도의 안보 위협을 제거하는 데 중요하다"며 "제재는 이행될 때에만 효과가 있는 만큼 유엔 회원국이 적극적으로 이행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반 총장은 이와 함께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자신이 앞으로도 이 문제에 적극 나설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이어 자신의 총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보는 최근 국내 상황과 측근들의 행보와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안보리 참석도 반 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력한 대선 후보로 주목받는 반 총장이 '북한 문제 해결사'임을 자처한 것은 국내 복귀 이후 자신의 정치적, 대중적 행보를 넓혀갈 수 있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반 총장의 최측근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도 이날 뉴욕 특파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은 제대로 홍보를 안 했지만 오늘 반 총장의 안보리 회의 발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김 사무차장은 지난달 15~20일 한국에 머물면서 제주도에서 열린 한ㆍ유엔 군축ㆍ비확산 회의 등에 참석한 것과는 별도로 정진적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여권의 주요 정치인을 만났다. 반 총장의 귀국 이후 행보와 이와 관련한 사전 작업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귀국 이전까지 반 총장의 '뉴욕 메시지'도 심심치 않게 전해질 전망이다. 반 총장은 12월 중순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만찬에 이어 고별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와 별도로 한국 뉴욕 특파원단과의 만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차장은 이와 관련해 "반 총장은 임기를 마치는 이달 말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의 회동을 비롯해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이후 귀국하는 1월 중순 이전까지 일정은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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