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새해 예산 편성 외부전문가 통해 투명성 높여

두차례에 걸쳐 '구정 알뜰살림 추진단' 검증 불요불급한 예산 통폐합 등 꼼꼼히 살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2017년도 새해 예산을 짜며 시민,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알뜰살림 추진단'으로부터 두 차례 검증절차를 거치는 등 예산편성의 투명성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는 기존의 구 자체 편성후 의회 심의를 통해 확정하던 관행을 탈피해 편성 초기단계부터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불요불급한 예산을 걸러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구는 지난 14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알뜰살림추진단 전체회의를 갖고 2017년도 세출예산안에 대한 주요사업 설명과 예산절감 방안, 신규사업 제안 등 자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앞서 구는 지난달 19일 1차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이 날 위원들은 사업의 중복, 소외계층에 대한 예산의 부족, 소음 악취 실내공기질 향상 등 환경분야 예산 증액 등 각 분야별 다양한 의견 제시와 함께 재정운용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가감 없는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천정욱 부구청장은 "준비에 다소 부족함이 있음과 미처 살피지 못한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해 추후 다시 설명 드리겠다"고 말했다.

알뜰살림추진단

이 날 제시된 주요 내용으로는 비슷한 사업 통합해 한 부서에서 효율적 추진,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강화, 여의천에 물이 흐르지 않는 것은 설계의 잘못이라며 생태환경 조성을 위한 계획의 철저, 보건관련 예산 확대를 통한 소외계층 지원 강화, 보육시설 확충 못지않게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교육 강화 등 사업의 질적 향상을 주문했다. 또 아파트 등 자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성격의 사업 지원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들어 자체 추진토록 사업의 불필요성 제기, 사업별 예산의 클러스트화, 공원 시설 등 설치시 시민편의성 감안, 교육환경 개선 예산 증액, 서초 문화예술 도시의 품격을 먼저 갖출 수 있는 하드웨어 구축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새해 예산 편성 과정은 각 부서에서 1차 편성하면 이것을 예산 실링 범위 내에서 예산부서 조정 - 부구청장 주재의 조정회의 - 최종 구청장 주재 조정회의 - 의회 상정 심의과정을 거치나 이에 앞서 최종 알뜰살림 추진단의 조정 등을 거친 것.구는 지난해 알뜰살림추진단 구성 등을 통한 알뜰한 재정운용으로 행정자치부로부터 재정개혁 우수사례로 선정돼 3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은 바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주민참여예산사업을 비롯 이런 알뜰살림 추진단을 통해 새해 예산 편성단계서부터 꼼꼼하게 챙길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행정인들의 시각에서 보지 못하는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지적해 주시고 새로운 사업을 제안해 준 데 대해 감사하며 이를 적극 반영할 수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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