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오류?…한국사 14번·국어 12번 복수정답 논란

이의신청 하루만에 300여건…지구과학Ⅰ 13번도 이의신청 많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 14번 문항의 정답이 2개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이 문항에 대한 문제 제기를 중대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개설된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9일 오전 현재 300여건(중복 문항 포함)의 이의신청이 올라와 있다.국어 영역에서 이의제기가 106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탐구 93건, 과학탐구 40여건 등의 이의신청이 제기됐다.특히 올해 수능에서 처음으로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에서는 14번 문항이 논란이 되고 있다.이 문제는 보기에서 제시된 선고문을 통해 구한말 창간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을 찾는 문항이다. 평가원은 정답을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로 제시했다.그러나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 역시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종로학원 한국사 강사 이성민씨는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성신문에서 최초로 게재됐지만 1주일 뒤에 대한매일신보에도 기사화됐다"며 5번 역시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콘텐츠' 사이트에도 "당시 황성신문은 이 논설(시일야방성대곡)만이 아니라 '오조약청체전말'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어 을사늑약이 체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는 약 1주일 뒤인 11월27일자 대한매일신보에도 거의 그대로 전재됐다"고 기록돼 있다.평가원 관계자는 "한국사 14번 문항과 관련된 문제 제기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향후 정해진 이의신청 심사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해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어 영역에서는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12번 문항도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음절의 종성에 마찰음, 파찰음이 오거나 파열음 중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올 경우 모두 파열음의 예사소리로 교체되는 음운변동 현상으로 답지 1번 '꽂힌[꼬친]'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Ⅰ 13번 문제에 의견이 집중됐다. 행성의 공전 궤도 반지름을 나타낸 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을 제시된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는 문제였는데, 수험생들은 보기에 제시된 내용 중 'ㄷ'의 설명이 애매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생활과 윤리 8번 문제와 윤리와 사상 5번 문제, 법과 정치 15번에서 여러 건의 이의제기가 나왔다.평가원은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홈페이지에 발표할 예정이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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