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은행 웃고 증권 울고'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3분기 은행업과 증권업이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은행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늘어난 대출 수요가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증권사는 대내외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1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16사업연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은행업은 영업이익이 47.94% 증가한 4조8237억원, 순이익은 46.09% 증가한 4조3847억원을 기록한 반면 증권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4.85%, 32.50% 감소한 1조3037억원, 1조846억원에 머물렀다. 앞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은행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 주택담보대출의 수요가 늘어나는 등 대출 잔액 증가가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가계부채 규제 및 기업 구조조정 등의 부담요인이 있었음에도 견조한 대출성장률을 이어갔고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우려와 달리 순이자마진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3대 시중은행의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21% 증가한 5475억5100만원, 매출액은 2.80% 증가한 5조3092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21% 증가한 6127억2300만원, 매출액은 2.86% 증가한 5조7488억5400만원이었다. 하나은행도 당기순이익 4619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99.04% 증가율을 보였다. 3·4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미국 금리인상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은행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초 3만8400원에 거래되던 KB금융은 전일 4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한지주도 10월 초 4만원대였으나 전일 4만5000원 가까이 올라 거래를 마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은행업종의 주가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상반기 중 해외 통화정책 변화 영향과 물가상승 압력으로 시중금리 및 대출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실물경기와 주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리스크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6.1% 감소하면서 수탁수수료수익이 감소하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또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위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중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1조6936억9800만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8% 줄어든 632억700만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또한 2조2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5% 줄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7700~7800원대에 머물러 있다. NH투자증권은 10월초 9900원대였던 주가가 전일 1만400에 거래를 마감해 소폭 오름세였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